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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2 (17)
점점
* 영화 '파묘'는 챕터 "동티" 직전부터 길을 잃고 마구잡이로 정해진 결말을 향해 흘러간다. 무척 당황했던 것은 귀신이 거대했다는 점. 고증을 생각하면 유해진보다 훨씬 작았어야 옳지 않나? 또 당혹했던 건 시체가 든 관을 태웠을 때 부정적인 효과가 사라졌다는 점. 그럼 귀신은 뼈에 근거한다는 건가? 제일 어처구니없었던 것은 귀신인데 목이 잘리면 다시 죽는다는 점. 아마 죽은 목숨에도 뇌와 척수를 잇는 신경이 있다는 뜻? 귀신이 움직이고 힘을 쓰고 사라지는 드라마적 논거에 맹점이 너무 커서 자주 헛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용납할 수 없던 점은, 결국 꼰대가 세상을 구한다는 줄거리. 여기에 이렇게까지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면 한국은 참 보수적인 나라라는 생각. 총선 참 어렵겠다. 아니, 앞으로의 ..
뵙게 되면 같이 마시려고 마련해 두었던 술을 다른 친구들과 나눠 들기로 했어요. 약속이 취소된 게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는 법이니까 거기 너무 마음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좋은 날은 얼마든지 있겠지요. 꼭 서로가 아니어도. 이웃이기도 한 동창, 오래된 부산 친구, 또 새로 사귄 사람들과 백포도주, 적포도주, 싱글몰트 위스키를 한 모금 한 모금씩 아껴 마실게요. 준비는 제가 했지만 결국 선생님이 주신 거나 진배없다고 생각합니다. 뜻밖의 선물 고맙습니다. 어느새 3월이 코앞이네요. 봄날 행복하시길 빕니다. 아디오스.
어딜가서 까맣게 소식을 끊고 지내다가도 내가 일손을 떼고 마악 안도의 숨을 돌리려고 할때면 그때 자네는 어김없이 날 찾아오네 자네는 언제나 우울한 방문객 어두운 음계를 밟으며 불길한 그림자를 이끌고 오지만 자비는 나의 오랜 친구이기에 나는 자네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그 동안을 뉘우치게 되네 자네는 나에게 휴식을 권하고 삶의 외경을 가르치네 그러나 자네가 내게 속삭이는 것은 마냥 허무 나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자네의 그 나직하고 무거운 음성을 듣는 것이 더 없이 흐뭇하네 내 뜨거운 이마를 짚어주는 자네의 손은 내 손 보다 뜨겁네 자네 여윈 이마의 주름살은 내 이마보다도 눈물겨웁네 나는 자네에게서 젊은 날의 초췌한 내 모습을 보고 좀 더 성실하게, 성실하게 하던 그 날의 메아리를 듣는 것일세 생애의 집착과 미..
쉽게 얻고 쉽게 잃는 것, 쉽게 얻고 어렵게 잃는 것, 어렵게 얻고 쉽게 잃는 것, 어렵게 얻고 어렵게 잃는 것. 나이 먹으면서 가장 안타까운 건 3번이구나. 아쉬움과 미련이 고이는 건 그 때문. 반면 이별에 무덤덤해지는 건 1번. 오래 지내보지 않은 관계는 깊이가 얕다. 아니, 얄팍한 관계는 늘 휘발적이지. 그걸 몇 마디 어여쁜 말들로 늘려놓을 수가 없구나. 파탄이 없다. 건드리기만 해도 쫙쫙 찢어져 버리니. 한 순간, 한 자리에서도 인생을 다 가져와서 후회없이 놀아아겠단 생각이다.
큰 눈이 나린 뒤로 서울이 다시 쌀쌀해졌다. 내일은 생강차를 마셔야겠구나. 손님을 모시기 전에 목을 덥혀두어야지. 시간이 빠르게 서해로 흐르고 있다.
* 돌아오는구나. 힘 있을 때 와서 던지겠다, 는 약속을 지키고. 여전히 메이저 계약이 가능한데도 이 열악한 환경의 고국으로. 작년이 내 삶에서 가장 직관을 많이 한 해였는데 2024년에는 횟수가 더 늘어날 것 같다. 올해 그의 경기(KT전 선발시)을 꼭 보리라. 20년 간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한국의 에이스. 류뚱. * 대충 그렇게 될 걸 보름 여 전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특정 부분에만 유난히 촉이 좋은데 처음에 약속이 잡혔을 때부터 이거 안 될 수도 있겠다. 어렵겠다는 불안이 따랐다. 준비를 하면서도 찜찜함이 있었는데 결국 예상대로 됐네. 이 무덤덤함은 그 촉 때문일지도 모른다. 설령 계획대로 됐더라도 결말이 좋지 않았을 거다. 그쪽에 내가 바라는 건 없다. 덤덤한 것도 괜찮지만 두루뭉실 밋밋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