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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 진심을 다해도 오해받을 수 있고 대충 하는데도 과찬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평가는 내 몫이 아니다. 그러려니 하자. * 굳이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계획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미래가 기대대로 올 리 없으니. * 10월 출장은 복잡한 일정이었는데 여러 사정으로 어그러지며 여정이 단순해졌다. 원래 만나러 했던 인물은 실각하고 갑툭튀로 나온 이와 이야기를 풀어야 한다. 기존에 의지하던 관계자는 승진해서 멀리 가버렸다. 파란만장하기도 하지. 3개월만에 연극의 등장인물이 전부 바뀐 셈. 당혹스럽지만, 새 캐릭터들도 나쁘지 않다. 어차피 타국에서 외지인이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으니 장점을 톺아보고 단점은 웃으며 넘기면 되겠지. 하여, 비행기표를 변경하고 숙소도 모두 바꿨다. ..
* 추석 인사를 전할 사람이 몇 없다. 아쉬운 정도까지는 아니고 좀 심심한데 반면 압도적으로 편하기도 하다. 전에는 인사하느라 정신없었다면 그만큼 신경 안 써도 되니. * 이번 연휴엔 무언갈 해야 한단 마음을 내려놓고 띵까띵까 놀았다. 최애팀 야구경기도 직관(테이블석 비싸네!)하고 추석 당일엔 가족들과 프랜차이즈 뷔페에도 갔다. 식성이 까다로운 이들이 많은데 각자 알아서 먹을 수 있으니 한결 간편한 듯. 병원 면회도 가고, 연화원에 들러 추념도 올렸다. 주말엔 영화를 보고 단골 와인샵에 들러 좋은 가격에 나온 와인을 박스째 쟁였으며 선물받은 음식을 안주로 밤마다 술파티를 벌였다. * 한국에서 받는 추석인사 횟수가 비엣남 친구들에게 받는 인사와 거의 또이또이하다. 그 정도로 생활 반경이 비엣남..
인천에서 오전 07시 55분에 다낭으로 출발하는 트리니티항공(=티웨이)은 현지시간으로 대략 10시 15분 즈음이면 다낭공항에 도착합니다. 이른 시각 출발편은 지연이 잘 없어요. 도착이 빨라서 좋아요. 그 시간 다낭공항은 널럴합니다. 패스트트랙이 전혀 필요없을 정도. 저는 9월 평일에 도착했는데 입국심사를 기다려서 통과하는데 총 5분 정도 걸린 듯 해요. 반대로 다낭에서 오전 11시 45분에 인천으로 출발하는 트리니티항공편은 다낭공항이 약간 붐빕니다. 출국심사를 및 짐 검사를 받는데 총 3~40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아요. 전 이 정도면 패스트트랙이 필요없다고 봤는데 생각이 다를 수 있겠죠. 참고로, 출발일은 금요일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베트남 중부의 9월은 아직 더워요. 한국의 늦여름 정도의 날씨입니다.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고, 밤에도 그리 선선해지지 않네요. 노상 식당에서 얼음 맥주를 들이켜도 등줄기로는 또르르 땀이 흐르는 걸 느낄 때면 고국의 가을이 참 좋다는 걸 실감합니다. 그래도, 떠돌아다니는 건 즐거워요. 딱히 하는 게 없어도 말이죠. 올해는 소식이 끊어진 인연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굳이, 연락하지 않으려구요. 이유가 있겠지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딱히 바꾸려 들지 않겠습니다. 단절된 분들도 편안하고 건강하시길 바래요. 언젠가 또 이어질 수 있다면 기쁠 거예요. 2026년에도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타국에 있어 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 점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돌아가는 대로 연락드릴게요. ..
2층 조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산책을 가려던 참이었다. 선글라스를 방에 두고 온 게 떠올라서 일행에게 로비에서 기다려달라 양해를 구하고 혼자 승강기에 탔다. 내 방이 자리한 8층 버튼을 누르고 뒤로 물러나 있는데 누군가 화급히 달려와 엘리베이터에 타는 거였다. 나도 서둘러 계기판쪽으로 두 걸음 옮겨 문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30대 정도의 젊은 여성분이었는데 그가 누른 층수는 로비가 있는 1층. 이거 올라가는데. 내가 말했다. "Going Up." "Eh? Not Going Down?" 잠깐 고민하다가, 빠르게 8층 버튼을 한 번 더 눌렀다. 1층과 8층 버튼이 모두 꺼지며, 승강기 문이 다시 한 번 열렸다. 그리고 내가 다시 1층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Going Down." 2층에..
커피를 마시지 않기에 카페 같은 덴 안 간다. 그래도 다낭에선 해변에 설치된 비치 바 혹은 카페를 찾는다. 눈 앞에 바다를 두고 차 한 잔은 마신다. 무엉탄 럭셔리 호텔 앞 파라다이스 카페나 발코나 호텔 앞 마이아 비치 바가 단골 찻집이다. 지역 물가에 비해서는 한참 비싸지만, 한국 카페 가격 정도로 근사한 한때를 보낼 수 있어서. 그러고 보니 거기서 술은 전혀 안 먹네. 딱 차만 마신다. 주로 오전에, 해풍을 온 몸으로 맞으며. 그렇지만 다낭에서 정말 좋아하는 일은 안트엉의 편의점 테이블에서 환타 같은 청량음료를 마시는 거다. 한낮엔 덥지만 그늘에 있으면 무척 시원하다. 그게 한국과 베트남의 가장 큰 차이인 듯 또, 베트남 환타는 한국과는 맛도 다르고 종류도 훨씬 많다. 평소에 그런 건 전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