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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인천에서 오전 07시 55분에 다낭으로 출발하는 트리니티항공(=티웨이)은 현지시간으로 대략 10시 15분 즈음이면 다낭공항에 도착합니다. 이른 시각 출발편은 지연이 잘 없어요. 도착이 빨라서 좋아요. 그 시간 다낭공항은 널럴합니다. 패스트트랙이 전혀 필요없을 정도. 저는 9월 평일에 도착했는데 입국심사를 기다려서 통과하는데 총 5분 정도 걸린 듯 해요. 반대로 다낭에서 오전 11시 45분에 인천으로 출발하는 트리니티항공편은 다낭공항이 약간 붐빕니다. 출국심사를 및 짐 검사를 받는데 총 3~40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아요. 전 이 정도면 패스트트랙이 필요없다고 봤는데 생각이 다를 수 있겠죠. 참고로, 출발일은 금요일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베트남 중부의 9월은 아직 더워요. 한국의 늦여름 정도의 날씨입니다.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고, 밤에도 그리 선선해지지 않네요. 노상 식당에서 얼음 맥주를 들이켜도 등줄기로는 또르르 땀이 흐르는 걸 느낄 때면 고국의 가을이 참 좋다는 걸 실감합니다. 그래도, 떠돌아다니는 건 즐거워요. 딱히 하는 게 없어도 말이죠. 올해는 소식이 끊어진 인연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굳이, 연락하지 않으려구요. 이유가 있겠지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딱히 바꾸려 들지 않겠습니다. 단절된 분들도 편안하고 건강하시길 바래요. 언젠가 또 이어질 수 있다면 기쁠 거예요. 2026년에도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타국에 있어 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 점 송구하게 생각합니다. 돌아가는 대로 연락드릴게요. ..
2층 조식당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산책을 가려던 참이었다. 선글라스를 방에 두고 온 게 떠올라서 일행에게 로비에서 기다려달라 양해를 구하고 혼자 승강기에 탔다. 내 방이 자리한 8층 버튼을 누르고 뒤로 물러나 있는데 누군가 화급히 달려와 엘리베이터에 타는 거였다. 나도 서둘러 계기판쪽으로 두 걸음 옮겨 문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30대 정도의 젊은 여성분이었는데 그가 누른 층수는 로비가 있는 1층. 이거 올라가는데. 내가 말했다. "Going Up." "Eh? Not Going Down?" 잠깐 고민하다가, 빠르게 8층 버튼을 한 번 더 눌렀다. 1층과 8층 버튼이 모두 꺼지며, 승강기 문이 다시 한 번 열렸다. 그리고 내가 다시 1층 버튼을 누르며 말했다. "Going Down." 2층에..
커피를 마시지 않기에 카페 같은 덴 안 간다. 그래도 다낭에선 해변에 설치된 비치 바 혹은 카페를 찾는다. 눈 앞에 바다를 두고 차 한 잔은 마신다. 무엉탄 럭셔리 호텔 앞 파라다이스 카페나 발코나 호텔 앞 마이아 비치 바가 단골 찻집이다. 지역 물가에 비해서는 한참 비싸지만, 한국 카페 가격 정도로 근사한 한때를 보낼 수 있어서. 그러고 보니 거기서 술은 전혀 안 먹네. 딱 차만 마신다. 주로 오전에, 해풍을 온 몸으로 맞으며. 그렇지만 다낭에서 정말 좋아하는 일은 안트엉의 편의점 테이블에서 환타 같은 청량음료를 마시는 거다. 한낮엔 덥지만 그늘에 있으면 무척 시원하다. 그게 한국과 베트남의 가장 큰 차이인 듯 또, 베트남 환타는 한국과는 맛도 다르고 종류도 훨씬 많다. 평소에 그런 건 전혀 ..
가볍게 차 한 잔 마시는 자리였는데 고민을 털어놔 주셨어요. 속얘기를 들어도 될만큼 제가 믿음직한 사람인지 자신이 없네요. 하지만 용기내서 말씀하셨으니 저 역시 성심을 다해 응답해야겠지요. . 지난 몇 년 간 자신을 떠난 친구들 생각을 떼어놓지 못하신다구요. A가 왜 말없이 연락을 끊었는지, B는 빈번한 연락에도 왜 응답이 없는지, C를 도와주려고 여러모로 애썼지만 늘 냉정한 거절만 돌아온다셨지요. 같은 상황이라면, 저는 아마 오래지 않아 관심을 접었을 듯 해요. 나에게 마음을 주지 않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노력해 봐야 의미없거든요. 내가 그런 노력을 해야 할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마음이 떠난 사람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날 사랑하는 친구들이라고 생각해요. 이유가 무엇이든 그들은 당신과 ..
친한 소믈리에르가 있다는 건 참 고마운 일입니다. 어제 도서관에 있는데 전화가 울렸어요. 헐레벌떡 열람실 밖으로 나가 통화 버튼을 눌러보니 그 분이셨죠. 지난 주 매장에 들렀을때, 저번에 권해주신 와인이 진짜 좋았다고 말씀 드렸는데 그걸 기억하시고 연락을 주신 거였어요. 이번 주에 꼭 들르라고 신탁을 내리셨습니다. 암요. 따라야죠. 도착하기 30분 전에 문자를 드리고(이렇게 하라고 요청하심) 카트를 끌며 매장에 도착하자, 당신은 몇 병의 계명, 아니 포도주를 줄줄이 제게 건네셨습니다. 이건 최저가로 나왔는데 시음적기라서 사셔야되고, 이게 전에 말씀하신 맛있다는 와인인데 그 윗급이 거의 비슷한 값에 나왔으며, 이건 한 병 최저가가 삼만오천원인데 2병 짜리 세트로 사면 오만오천원이니까 사셔야 되고… 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