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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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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병원에 있는데, 일이 참 많기도 하구나. 면회가 금지되는 중환자실이라 사실상 환자를 돌볼 필요가 없는데도 그 바깥에서 계속해서 절차를 거치고 발품이 들며 손이 절실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딱히 바쁘지 않은데도 귀가할 때면 녹초가 된다. 생경한 작업이라 그렇겠지. 갖가지 서류를 떼고, 필요기관을 방문해 처리해 달라 요청하며, 결과를 촉구하고, 다른 가족들과 소통하는 시간까지... 쉬운 일이 없다. * 지난 주에는 절친도 큰 수술을 받았단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지난 주엔 반응이 없어 뭔 일이 있나 했는데 오늘 짧은 답변을 받았다. 복잡한 수술을 받았다고, 지금 (확인)검사중이라고. 무슨 큰 수술을 또 받을 일이 있었나 궁금했지만 묻지는 않았다. 나중에 여유로울 때 이야기해 주시라 했다. ..
사실 갈 이유가 없는데 저 때문에 고려에 고려를 더하셨겠지요. 그렇게 고민해 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자신이 행복한 곳을 찾아 가시는 게 더 나은 선택이겠죠. 전에도 시간을 내주셔서 황감했습니다. 그러나 그 배려가 자신에게 족쇄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남을 위해 스스로의 행복을 포기하지 마시길. 저야 잘 지낼 겁니다. 안 그럴 사람도 아니므로. 걱정 붙들어 매시길.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즐거운 시간들을 쌓아가길 바래요. * 쓰고 나니 이 말은 자신에게 들려줄 이야기이기도 하군요.
관계에 만족할 수는 없다. 나쁘지 않다, 가 아니라 좋다, 가 관계의 근본 조건인 까닭. 절친이 그렇게 된 이후로 딱히 그리운 사람은 없다. 고통에 몸부림치면서 어느 하나라도 붙잡을 구석이 있었으면 하고 바랐으나 진짜로 통하는 사이가 아니면 결국 후회하게 된다. 끝이 안 좋은 건 물론이다. 그러니 예정된 불행에 뛰어들지 않길. 아닌 건 아닌 것이다.죽었다 깨어나도. 필요없는 건 아무리 많이 있어도 쓸모가 없으니.
병원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각각 달라서 접수, 입원, 수술, 수납, 면회 같은 일련의 체계가 환자 위주가 아니라 철저히 원내 편의적으로 짜여있다. 그래서 병원을 바꾸면 환자도, 보호자도, 간병인도 모두 갓난쟁이처럼 눈만 꿈벅일 수밖에 없다. 간호사가 입원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사오라 주문했는데, 하필 일요일이라 근방 약국과 의료기점이 문을 닫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발을 동동 굴렀다. 간신히 구해 귀원해 보니 구내 편의점에 관련 품목이 다 있네. 그래 병원은 이런 곳이었지, 쓰게 웃었다. 간병인이나 보호자의 당혹감이 이런데 하물며 환자는 어떨까. 생사의 고비 앞에서 가느다란 실 한 줄을 붙잡고 계신 당신의 몸과 마음을 어떻게 달래줄 수 있을지 곰곰 품어보게 된다. 느닷없이 닥치는 병마 앞에서 삶이란 덧없..
잠에서 깨서 눈을 비비며 쌀을 씻었다.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서 밥을 자주 하게 된다. 현미니까 살짝 불려주는 밥솥의 예약 취사 버튼을 눌러놓고 휴대폰을 켜서 일정을 확인한다. 다음주는 이벤트가 많다. 행사를 체크해서 구체적인 일정을 입력해놓고 아침을 먹는다. 마지막 남은 냉동밥 하나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선 김치찌개와 반찬을 꺼내 후루룩. 식사 후에는 맨손 체조를 한다. 동작 하나하나를 대충 하지 않으려고 주의한다. 씻고 나서 양산을 챙겨 도서관으로. 햇볕이 강하니 모자를 쓰더라도 양산을 펼친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거의 매일 쓰고 다니면서 습관처럼 변했다. 가끔 신기하게 쳐다보는 이들도 있긴 한데 타인에겐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는 호기심일뿐. 도서관에 도착해서는 자리를 잡고 무거운 책과..
*극우임을 과시하는 *아이 오너가 운영하는 카페의 씰 같은 걸 모으는 일. 집적하면 선물을 주는 모양인데, 꼭 오너가 극우가 아니더라도 그 브랜드 자체가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회사라는 게 알려진 게 몇 년인가... 정말 생각없고 한심해 보인다. ** 호텔에 내 생일이다 결혼기념일이다를 굳이 알려 억지 축하를 받는 일. 생판 모르는 남한테 기념카드를 쓰게 하고, 방을 추가로 장식하게 하며, 없어도 무관한 선물을 반강요하는 게 그렇게나 기쁠까. 정말 생각없고 한심해 보인다2. *** 음식점에서 메뉴판에 없는 걸 주문하는 일. 이건 그냥 갑질이라고 생각한다. 퇴출이 답이라고. **** 평생에 걸쳐 단 한 번도 타자와 세계를 위해 무언가를 하기 보다 그 반대편에서 끊임없이 제 한몸의 이익과 쾌락만을 추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