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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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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천막의 자두가르"를 2권째 읽고 있다. 이 장대한 복수극은 중동과 아시아, 유럽을 무대로 하여 펼쳐지고, 페르소나의 운명이 계속해서 뒤바뀐다. 평안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격량의 역사 속에서 주인공은 복수라는 하나의 신념에 매달려 가혹한 모험에 빠져드는데 끝내 이뤄야 할 것은 애초의 복수가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일이겠지. 끊임없이 변해야 하는 그의 삶이 안타까우면서도 더없이 흥미롭다. 책장을 덮으며 잠깐 생각했다. 나는 누구에게 복수심을 품어야 할까. 당사자는 있지만, 단지 그만이 대상은 아닌 듯 해서. 그리고, 그 복수를 통해 삶의 비의를 만나게 될까. 2막에서도 읽어낼 것은 있어야 한다.
그는 종종 전화를 한다. **에 다녀왔다며. 늘 같은 패턴이다. 그래서 사실 궁금하지 않은데, 그렇달 순 없으니 물어본다. 재미있었어? 덥진 않았어? 그는 후기를 읊조린다. 싼 비행기를 끊었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갔고, 아주 저렴한 숙소에서 잤고, 이동하는 데 얼마 밖에 들지 않았고... 장소만 다르지 매번 똑같은 내용이 되풀이된다. 노화의 가장 흔한 특징은 스스로 기억하지 못해서 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한다는 데 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여행지만 다를뿐 동일한 레파토리를 반복하고 있다는 걸 모른다. 그런 걸 흥미롭게 들을 타인은 없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왜 이렇게 됐을까? 내가 아는 5년 전까지의 그는, 아주 계획적인 사람이었다. 세세한 욕망도 많고, 다양한 정보를 알고 싶어..
괴로운 것보다는 낫다. 좋아하는 곳에 굳이 친구도 아닌 이를 데려갈 이유는 없다. 소중한 인생을 그런 데 낭비하기보단 자신을 위해.자꾸 안스러운 짓을 반복하는 친구에게 오늘 해준 이야기. * 7월은 못 만났던 친구를 많이 만난 달이다. 우연히 그렇게 됐지만 앞으로 종종 이랬으면 좋겠다. 아울러, 몇 분의 인연을 정리한 시간이기도 하다. 행운을 빈다. * 그분들께 이 포스트의 맨 앞 문장을 보내드리고 싶다. 행복하시길.
내 휴대전화 요금제는 발신통화 300분, 무료 문자메시지 100건, 데이터 *기가를 기본으로 한다. 이를 넘어서지 않는 한 일정 이상의 요금이 나오지 않는다. 평소엔 신경쓰지 않다가 오랜만에 통신사 앱을 켜서 사용량을 확인해 봤다. 데이터는 절반을 살짝 넘게 쓰고, 문자는 기껏해야 2~3건 정도, 수신통화는 한달에 100여분 정도 된다. 90%는 부모님이고 친구가 5%, 선후배가 5% 쯤이다. 그런데 발신통화량은 한달에 10분 이쪽저쪽이다. 역시 부모님, 친구, 선후배가 전부인데 주로 수신을 하고 내 쪽에서 전화를 거는 일은 거의 없구나. 있다 해도 명확하게 용건이 있을 때만(식사 약속 같은). 이런 경향이 2년쯤 지속된 듯.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전화를 걸 대상을 찾지 못했구나. 그래도, 내가 ..
선배가 빙모상을 당해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선배를 만나서 좋았고 조문 온 91 진영이형과 후배 호정, 은기씨를 만나 기뻤다. 돌아오는 길에 만장일치로 개포시장에 들러 소맥 한 잔씩을 먹고 헤어졌는데 갑자기 장모님이 떠나시게 돼서 형수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처형도 돌연 병을 얻고, 함께 간병하던 차에 어머님까지 잃고. 발인을 마치고 나면 형님 가족에게 다복이 깃들길.
* 내년에는 정말 비자를 신청할까 고민하고 있다. 법에서 정한 무비자 체류기간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한다면 내년 초에. * 맛집, 먹고픈 음식 같은 걸 생각않게 된 지 꽤 됐다. 그 일 이후. 간혹 지인들이 땡기는 거 없냐, 가보고 싶은 데 없냐고 물어보면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 지금 되돌려봐도 국내는 모르겠다. 모르겠다기보다 떠올리면 안된다는 의무감이 있는 거겠지. 그걸 V국으로 옮겨본다면 그리운 식당이 몇 있긴 하다. 다낭의 목식당, 벱꾸온, 데븡, 파라운지, 룩락, 호이 안의 모닝글로리. 달랏의 기차역 앞 껌땀집, 맥주양조장, 크레이지 하우스 옆 해산물집. 나트랑의 바토이, 라 깔라, 그릭 수블라키, 키와미, 하껌가. * J가 선물한 여름 이불 위에 누워서 더운 여름밤을 보낸다. 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