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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Ryu Back 외 본문
*
돌아오는구나. 힘 있을 때 와서 던지겠다, 는 약속을 지키고.
여전히 메이저 계약이 가능한데도 이 열악한 환경의 고국으로.
작년이 내 삶에서 가장 직관을 많이 한 해였는데 2024년에는 횟수가 더 늘어날 것 같다.
올해 그의 경기(KT전 선발시)을 꼭 보리라.
20년 간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한국의 에이스.
류뚱.
*
대충 그렇게 될 걸 보름 여 전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특정 부분에만 유난히 촉이 좋은데
처음에 약속이 잡혔을 때부터 이거 안 될 수도 있겠다. 어렵겠다는 불안이 따랐다.
준비를 하면서도 찜찜함이 있었는데 결국 예상대로 됐네.
이 무덤덤함은 그 촉 때문일지도 모른다. 설령 계획대로 됐더라도 결말이 좋지 않았을 거다.
그쪽에 내가 바라는 건 없다. 덤덤한 것도 괜찮지만 두루뭉실 밋밋한 일이 오래 갈리는 없겠지.
*
덕분에 오랜만에 지인들과 통화했다.
안부를 나누고 계획을 여쭸다. 혹시 함께 할 수 있을까 싶어서.
다들 바쁜 일정에 형편이 예년같지 않았으나
최선을 다해 응답하고 또 시간을 내주려 했다.
매번 겪는 일이면서도 매번 감동하게 된다. 고맙고 황송해서.
오늘 서울엔 눈이 많이 내렸지만
저 눈 뒤에 봄이 있을 거다. 보이지 않아도 믿고 가야할 때가 있다.
건너가라. 변덕도 무례도 없는 세계로.
사족] 참고로 '류뚱'은 류현진 본인이 응원할 때 불러달라고 했던 별명. 여기서도 그의 멘탈을 볼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