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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02/11 (1)
점점
기다림
...하나하나 어렵지 않은 게 없었지만 가장 서글픈 점은 기다릴 무엇이 없어졌단 것이겠다. 남은 건 뻔한 날들, 달라질 게 없는 하루하루뿐이어서. 아주 작고 사사로운 거라도 좋으니 뭔가 기다리는 삶이 필요하다. 살아갈 힘은 내일이 다를 거라는 꿈, 다시 말해 희망에서 비롯하니까. 그래서 3월을 기다리고 있다. 아무 것도 없을 지 몰라도 그래도 기대를 걸어볼 일이 있으니까. 이제는 봄을 열망하지는 않는다. 그 봄에 당신이 피어날 일이 없을 듯 하여. 그러니 3월이 내게 봄은 아니다. 3월엔 또 아주 멀리 떠날 것이다. 거기에 무언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찾아볼 수 있다는 건 일말의 희망이므로.
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2024. 2. 11. 1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