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롤랑 바르트
- 최강현
- 세월호
- 제주 해군기지 반대
- 정원선
- 제주 풍경화
- 강정 해군기지 반대
- 제천여행
- 제주
- 사진
- 세월호참사
- 세월호책
- 잊지않을게절대로잊지않을게
- 슬픈책
- 제천
- 박주민
- 북구기행
- 도시에세이
- 4.16
- 사랑의 단상
- 제주풍경화
- 배영란
- 제천 책
- 세월호 참사
- 4.16연대
- 416
- 스토리펀딩
-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 소도시 여행
- 같이가치
- Today
- Total
목록2024/01 (8)
점점
덧없는 짓에 며칠간 마음이 나부낀다. 한 눈을 감고 사나흘 자고 나면 잊어버릴 일. 하지만 그런 작고 사사로운 일이 생을 좌우하지. 하부구조가 상부구조를 결정하듯. 이 덧없는 짓은 겨울이 물러날 때까지 곁에 머무를까. 혹은 춘풍에 사라져 버릴까. 헐한 시골마을에서 한없이 뻗쳐가는 상념. 우리는 끝내 견딜 수 있을까. 다름 아닌 자신을.
당분간 한국에 없습니다. 전화, 톡, SNS, 메일 전부 연결 안 돼요. 즐겁게 지내시길. 저도 그럴 테니까. 그럼.
제일 큰 두려움은 과거의 내가 옳았다는 점을 확인하는 일이다. 그만큼 한심한 상황이 없다. 그게 후회라는 놈이겠지.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결국 마지막 단추는 들어갈 구멍이 없다. 다 잠그지 않으면 되잖아. 대충 해도 괜찮은데 뭐. 이런 식으로 쉽고 편한 길만 찾다 보면 어느새 단추는 허공에서 덜렁거린다. 막다른 길을 갑자기 마주치는 법은 없다. 그건 당신이 거기까지 걸어왔기 때문. 다른 길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는 길을 밟아온 까닭. 다행히 후회가 끝은 아니다. 방법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후회하면서도 어쩔 수 없지, 또 다른 편법이 있을 거야, 라고 생각하면 거기야말로 끝이다. 아직 돌아나갈 수 있을 때 생각을 고쳐먹길. 뻔히 추락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계속 그렇게 산다면 그 삶 자체가 막장이..
많은 이들이 SNS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쓰고 있다. 그것 역시 당연히 그들의 권리겠지만 얼어붙은 초원에서도 가녀린 싹이 저절로 눈에 띄는 것처럼 나는 삶이란 결국 아름다움을 찾아서 보는 일이라고 믿는다. 인생이 즐거운 일들의 연속일 수만은 없고 때로는 그 반대로 끝나지 않는 장마같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우리가 소소한 즐거움에 집착하듯이 겨울을 버텨낸 후 몽우리를 피운 가지들에서 힘을 얻고 그이상 그들을 흉내내는 일이라고. 어제는 이게 안 좋고, 오늘은 이게 불편하고 그러기보다 색다른 기쁨들을 발견하고 톺아보는 일이 좋다. 일단 불평뿐인 SNS에는 가지 않는다. 타인의 불행을 위로삼지 않으므로 자기 연민의 투영 속에서 내가 보고픈 무엇이 없는 까닭이다. 오늘 아무 것도 재미난 일화가 없었다면 어제를 ..
저번 여행에선 말린 과일 2종을 각 5박스씩 샀다. 사실 여행이든 일상이든 원체 뭘 사는 타입이 아닌데.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다녀온 3박4일짜리 짧은 이동에서 그러나 10상자나 산 건 귀국일 만나기로 했던 3팀이 있어서다. 누군가를 면회하는 일이어서 선물을 들고 가야 했는데, 건조 과일은 비교적 호오가 없는 물품이라 딱 알맞았다. 3팀에 종류별로 한 박스씩 총 6박스를 주면 되겠지. 나머지는 내가 먹든가 부모님 드리든가. 그런데 귀국편 비행기에서 따져보니, 그 중 한 팀은 식구가 많았다. 도저히 2박스만 주기 어려웠다. 그럼 그 팀엔 3박스를 주고 나머지는 1박스씩. 그렇게 돼서 말린 과일은 귀국한지 24시간도 안 돼 매진됐다. 면회 자리에서 눈치빠른 누군가가 내 선물을 열어 좀 드셔보라 소분해 내왔지..
오랜만에 길게 차를 몰았다. 처음엔 그냥 북서울꿈의숲에만 들를 예정이었는데, 입구의 레스토랑에 주차장이 비어서 점심도 먹을 겸 들어갔고, 먹은 김에 뒤편 숲도 크게 한 바퀴 거닐었다. 출발할 때는 부슬비가 내렸지만 어느새 개어 걷기 좋았지. 나온 김에 머리도 깎으면 좋겠다 싶어 단골 미용실로 차를 돌렸다. 티맵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했는데, 왜 직선 도로를 안내하지 않고 돌리나 싶어 아는 길로 갔더니만 차가 막혔다. 이래서 그랬구만. 초보 주제에 네비를 불신해? 상가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빈 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한쪽 편에 한 대 댈 자리는 있어 쓱 끼워놓았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났는데도 아직 해가 남아서, 늘 가는 공원으로. 미용실 상가 바로 옆 도로로 질러가면 5분 거리였어. 오늘은 박터지는 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