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파묘 후기 외 본문

카테고리 없음

파묘 후기 외

진광불휘 2024. 2. 29. 00:22

 

*
영화 '파묘'는 챕터 "동티" 직전부터 길을 잃고 마구잡이로 정해진 결말을 향해 흘러간다. 무척 당황했던 것은 귀신이 거대했다는 점. 고증을 생각하면 유해진보다 훨씬 작았어야 옳지 않나? 또 당혹했던 건 시체가 든 관을 태웠을 때 부정적인 효과가 사라졌다는 점. 그럼 귀신은 뼈에 근거한다는 건가? 제일 어처구니없었던 것은 귀신인데 목이 잘리면 다시 죽는다는 점. 아마 죽은 목숨에도 뇌와 척수를 잇는 신경이 있다는 뜻? 귀신이 움직이고 힘을 쓰고 사라지는 드라마적 논거에 맹점이 너무 커서 자주 헛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용납할 수 없던 점은,
 
결국 꼰대가 세상을 구한다는 줄거리. 
 
여기에 이렇게까지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면 한국은 참 보수적인 나라라는 생각. 총선 참 어렵겠다. 아니, 앞으로의 나라 꼴이.  
 
 
*
블로그 게시물들을 훑다가 이런 글을 봤다. "초특가 항공권 구하는 법".
 
지금 세상에 초특가 항공권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그냥 유니콘이다.
 
백 번 양보해 '특가 항공권' 조차도 없다. 
팬데믹 격리에 지친 사람들의 탈출욕구를 이용해 항공사들은 너나없이 담함해 폭리를 취하고 있을 따름. 
 
다시 말해 '(초)특가 항공권'이란 이런 의미다. 
 
우리가 지정한 날에 줄서면 그나마 덜 바가지 씌운 항공권 몇 장 풀게. 대신 취소, 변경, 환불시 거의 100% 불이익을 감수해. 
 
역대급 항공사 X배짱의 시대다. 
 
 
*
이제 정말 좋은 숙소는 입 닫고 떠들지 말아야겠다. .
항공권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국내 숙소값도 너무 올랐으니.
 
덕분에 가던 데만 가게 되지만
원체 한 곳을 파는 걸 좋아하는 터라 불편하지 않다. 
 
올해는 차를 몰고 가 보리라.
추위가 곧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