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소도시 여행
- 416
- 4.16연대
- 사랑의 단상
- 세월호
- 세월호참사
- 제천 책
- 배영란
- 제주
- 제천
- 최강현
- 북구기행
- 제주 해군기지 반대
- 4.16
- 세월호 참사
- 제주 풍경화
- 제천여행
- 슬픈책
- 사진
- 도시에세이
- 롤랑 바르트
- 세월호책
- 잊지않을게절대로잊지않을게
- 정원선
- 같이가치
- 스토리펀딩
- 박주민
- 강정 해군기지 반대
-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 제주풍경화
- Today
- Total
목록전체 글 (397)
점점
제 블로그(또는 홈페이지)의 내부 기능으로, 어떤 검색어로 사람들이 이곳에 오게 됐나를 보여주는 게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와인을 찾아서 방문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책을 찾아, 또 어떤 사람은 레시피를, 또 누군가는 신기한 무엇을 찾아 여기에 옵니다. 그러던 중에 어제는 제 이름과 옛 별명을 정확하게 짚어서 여기까지 건너온 분이 계시더군요. 엠블이 사라졌으니 물어물어 멀리 와 주신 거겠지요. 그 분이 누구인지는 모릅니다만, 제가 전혀 모르는 분은 아닐 거예요. 댓글을 막아놓아서 인사하기도 어려웠을텐데,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대하던 뭔가를 찾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한참 지나서, 이제 저도 그때의 저라고만은 할 수 없으니까. 아마도 그분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잘 지내셨나요? 엠파스 블로그 시절에..
계절이 술비*에 막혀 서울로 가지 못한다 힘없이 주저앉은 군산항 허리께에서 늦잠에 빠진 삼동을 깨워 해장국이나 들이키려 모텔을 나섰는데 선지를 새로 삶는지 반찬접시가 나오고도 기별이 없는 국대접을 기다리다 희멀건한 창밖을 내다본다. 더운 해풍에 떠밀린 꽃소식은 1번국도를 따라 오르다 차령에 가로막혀 감감해지고 아점 먹은 뒤에는 서해안을 따라가든 경상으로 비켜가든 어디든 가긴 가야하는데 불현듯 발광하는 전화 숟가락을 팽개치고 황급히 확인해 보니 모호한 이름들의 덧없는 소식에 혀가 차인다 정확한 내용도 금액도 없는 청탁과 한 줌도 궁금치 않은 누군가 다니는 회사 얘기 엊저녁에 어디 가서 뭐 먹었는데 맛있었단 후일담 빈 속에 찬 물 한 잔보다 못한 저만의 독백 어쩌라고 언젠가부터 혼자 곱씹을 이야기를 굳이 보..
궁금치 않은 것들을 꼭 들려주는 사람이 있다. 부끄러운 무엇을 자랑이라고 늘어놓는 이가 있다. 누군가 얘기했듯, 말할 땐 상대방에게 어떻게 들릴 지 생각해 봐야 할텐데 내뱉는 게 가장 쉬우니까 남이 들을 이유가 없는 이야기를 스몰토크랍시고 건네는 X들이 있다. 하나도 안 궁금하거든. 누가 그런 얘기를 듣고 싶겠어. 사회적 맥락이 있지도 않고 그저 말하는 쪽에서만 중요한 얘기를. 지극히 사사롭고 오히려 안 했으면 더 좋았을 얘기를. 이런 건 나이도 성별도 상관없구나. 그동안 너무 정서적 호구짓을 해왔나 보다. 앞으론 가차없이.
"사랑하는 사람은 왜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가를 집요하게 자문하면서도 동시에 사랑하는 이가 자기를 사랑하면서도 다만 말하지 않을 뿐이라는 믿음 속에 살아간다. 왜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라는 질문은 왜 날 조금만 사랑하나요 란 질문으로 바뀐다. 전부가 아닌 것은 모두 인색해보인다." -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268쪽, 동문선, 2004 ================ 바르트를 읽다 보면 종종 얼굴이 붉어지곤 하지. 이 부끄러움이 스스로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 영화 '파묘'는 챕터 "동티" 직전부터 길을 잃고 마구잡이로 정해진 결말을 향해 흘러간다. 무척 당황했던 것은 귀신이 거대했다는 점. 고증을 생각하면 유해진보다 훨씬 작았어야 옳지 않나? 또 당혹했던 건 시체가 든 관을 태웠을 때 부정적인 효과가 사라졌다는 점. 그럼 귀신은 뼈에 근거한다는 건가? 제일 어처구니없었던 것은 귀신인데 목이 잘리면 다시 죽는다는 점. 아마 죽은 목숨에도 뇌와 척수를 잇는 신경이 있다는 뜻? 귀신이 움직이고 힘을 쓰고 사라지는 드라마적 논거에 맹점이 너무 커서 자주 헛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용납할 수 없던 점은, 결국 꼰대가 세상을 구한다는 줄거리. 여기에 이렇게까지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면 한국은 참 보수적인 나라라는 생각. 총선 참 어렵겠다. 아니, 앞으로의 ..
뵙게 되면 같이 마시려고 마련해 두었던 술을 다른 친구들과 나눠 들기로 했어요. 약속이 취소된 게 아쉽지만 어쩌겠어요.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는 법이니까 거기 너무 마음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좋은 날은 얼마든지 있겠지요. 꼭 서로가 아니어도. 이웃이기도 한 동창, 오래된 부산 친구, 또 새로 사귄 사람들과 백포도주, 적포도주, 싱글몰트 위스키를 한 모금 한 모금씩 아껴 마실게요. 준비는 제가 했지만 결국 선생님이 주신 거나 진배없다고 생각합니다. 뜻밖의 선물 고맙습니다. 어느새 3월이 코앞이네요. 봄날 행복하시길 빕니다.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