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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찾아주셔서 고마워요

진광불휘 2024. 3. 11. 11:21

 


제 블로그(또는 홈페이지)의 내부 기능으로, 어떤 검색어로 사람들이 이곳에 오게 됐나를 보여주는 게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와인을 찾아서 방문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책을 찾아, 또 어떤 사람은 레시피를, 또 누군가는 신기한 무엇을 찾아 여기에 옵니다. 그러던 중에 어제는 제 이름과 옛 별명을 정확하게 짚어서 여기까지 건너온 분이 계시더군요. 엠블이 사라졌으니 물어물어 멀리 와 주신 거겠지요. 그 분이 누구인지는 모릅니다만, 제가 전혀 모르는 분은 아닐 거예요. 댓글을 막아놓아서 인사하기도 어려웠을텐데, 방문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대하던 뭔가를 찾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시간이 한참 지나서, 이제 저도 그때의 저라고만은 할 수 없으니까. 아마도 그분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잘 지내셨나요? 엠파스 블로그 시절에는 지금보다 교류가 훨씬 넓어서, 다양한 사람들과 재미난 자리가 많았더랬지요. 저도 종종 그때를 따올리며 미소짓곤 합니다. 수많은 분들을 만났고, 그 중 어떤 이들과는 친분 이상의 관계를 맺기도 했으며, 이제 그 모든 바람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무언가를 끄적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했던 기억만이 아니라 괴로웠던 기억들도 결국 정서적 자산이 되어 힘겨운 날들에는 곱씹고 넘어가는 다리가 되어주기도 해요. 누구신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덕분에 제가 한 시절을 지나온 것만은 분명할 테지요.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운 좋게 저는 여직 잘 지냅니다. 당신도 그러길 바랍니다.

제게 전해주실 소식이 있으시거든 메일 주세요. 제 메일 주소는 donotrun골뱅이네이버닷컴입니다. 언젠가 또 좋은 인연으로 얼굴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건강과 안녕을 빕니다.

            - 2024. 3. 11. 진광불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