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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아침에 밥 차려먹고 출근해서 일, 오후 세 시쯤 늦은 점심을 혼밥하고 다시 일, 저녁 일곱 시쯤 대충 간단히 요기하고 아홉 시 전후까지 또 일을 하다가 10시에 귀가하는 일상. 작업이 밀려있고, 또 너무 덥기도 해서 기껏 가는 곳이라고는 메세나폴리스 정도, 일과 관련된 몇 사람들 외에는 전혀 아무도 볼 수 없는 생활이고 주말 밤에 와인 몇 잔 마시는 게 유일한 위안일뿐. 뭔가 환기할 꺼리가 절실하구나. 이러다 우울증 걸릴 듯.
*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다. 그의 시를 전부 읽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다시 되돌려선 몇 번 씩. * 출근길에 "소공녀"를 읽었다. 글감으로 쓸겸. 인종주의적 태도, 단순한 구조, 보수적 결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그리 권장할만한 이야기가 못 된다. 그러나 한편 바로 그런 단점들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래도 세라가 캐리스포드를 만나는 장면에서 울컥했다. 하마터면 지하철에서 울뻔. 이런 마법같은 순간들은 그러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 손으로 쟁취해야 할 것들이겠다. 내일은 '소공자'도 읽겠다. 전자책이 있어 고전을 보기 편하다. * 상호대차로 지하철역 도서대출기에서 홍희담 선생의 "깃발"을 빌렸다. 20여 년 만에 다시 읽게 되는 책. 그..
樹欲靜而風不止 수욕정이풍부대 子欲養而親不待 자욕양이친부대 중학교 때인가 한문 교과서에서 배웠던 말. 나무는 가만히 있으려고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으며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코로나19로 많은 계획들이 어그러졌고 또 어그러지는 중이다. 과연 내가 내년에 비행기를 탈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비행기가 뜬다해도 거기에 누구를 태울 수 있을지 또한 모르겠다. 청춘 이후의 시간은 빠르구나. 우리에게 기회가 약간 더 남아 있기를.
만나지 못하니 더욱 그리운 사람들. 나원, 서연, 이창. 재연, 부식, 연금, 학중, 진연, 종인, 은주, 호남, 은진, 인이, 호정, 균수, 호남, 성백, 영근. 그러고 보니 참 많이 줄었구나. 이것이 현재 나의 삶, 지금은 사회적인 독방의 시대, 격리의 시간. 자꾸만 귀퉁이가 무너지는 가늘고 긴 다리를 건너가는 일이 험난하고도 지루하구나. 호명이 주문이라면, 불현듯 현현하기를.
단골맥주집에 앉아 머리 속으로 말장난을 하며 놀았다. 동네친구는 없지만, 친구동네는 있으니 앞으로는 거길 가야겠다고.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부산. 제천, 전주, 목포(광주)에서 며칠을 보내리라고. 옛 친구들이 돌아와 부평, 부천에서도 놀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언감생심. 지금 친구들만이라도 잘 간수하자고.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술집 가는 일이 점점 두려워지는 때. 한 달 쯤이면 2차 접종까지 끝나지만 맘 편히 어딘가에서 술 마실 날들이 아직도 어슴푸레하구나.
' 서운함이 오래도록 남아있다는 건 상대에게 큰 기대를 했단 뜻일게다. 그러나 상대가 내 기대대로 행동할 이유같은 건 없다. 내가 무언가를 바란다면, 그것은 실현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누군가가 내 욕망을 대신 이루어주길 꿈꾸는 건 어리석은 일. 그렇게 어리석은 건 자신인데, 누구를 원망하겠다는 것인지. 우리는 각자가 바라는 일을 해가는 동안에 잠깐 마주친 인연일뿐. 짊어질 필요도 없고 그럴 수도 없는 의무를 누군가에게 덧씌우지 말자. 상대를 행복하게 만들지는 못할 지언정 성가시게 하지는 말자. 과한 바람은 결국 자신을 괴롭히는 자해의 일종이기도 하니. 사람은 스스로 철들기 어려운 존재다. 괴로울 때마다 되짚어 따져묻기로 하자.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생각이 옳은 것인지. 어떤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