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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어떤 마법

진광불휘 2021. 7. 23.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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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다.

그의 시를 전부 읽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다시 되돌려선 몇 번 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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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소공녀"를 읽었다. 글감으로 쓸겸. 

인종주의적 태도, 단순한 구조, 보수적 결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그리 권장할만한 이야기가 못 된다. 그러나 한편

바로 그런 단점들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래도 세라가 캐리스포드를 만나는 장면에서 울컥했다. 

하마터면 지하철에서 울뻔. 이런 마법같은 순간들은 그러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 손으로 쟁취해야 할 것들이겠다.

내일은 '소공자'도 읽겠다. 전자책이 있어 고전을 보기 편하다.

 

*

상호대차로 지하철역 도서대출기에서 홍희담 선생의 "깃발"을 빌렸다.

20여 년 만에 다시 읽게 되는 책.

그동안 나는 얼마나 변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