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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 인격이 훌륭한 사람을 만나서 얻는 가장 큰 이득은 불필요한 신경을 쓸 일이 없다는 점이다. 그의 주변엔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거나 혹은 최소한 그렇게 보이고자 하는 이들이라 알아서 스스로를 삼간다. 훌륭한 사람들 곁에는 신기하게도 또는 당연하게도 그에 버금가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타인이더라도 피곤치 않다. *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일을 할 때보다 더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 쓴 문장은 질문이 아니다. * 서교동 사무실로 출근할 날이 몇 일 남지 않았다. 찬규형과 한 번이라도 더 점심을 같이 먹고, 기회가 되면 민서씨, 태린씨에게도 뭔갈 사줘야겠다. * 이번 프로젝트는 매일같이 지옥에 드나드는 일이었다. 당연히 괴로웠고, 그 이상 내내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일들이 얼마나 힘겨..
* 내 어떤 시간은 과거의 특정한 사건에 대한 복수구나, 보상이 아니라. * 가치없는 것은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전혀 쓸 데가 없다. 그러니까 의미없는 짓거리로 환심을 사려고 하지 말자. 결국은 버리기 힘들어질 뿐이니. 사회적 관습을 쫓는다는 의미로 아무나 환대하지 말자는 뜻이다. 아닌 건 아닌 거다. * 지난 주는 처음으로 계획대로 된 한 주다. 무려 8주만에. 이번 주도 그러하다면 주말에 스파클링 와인을 따겠다. 다음주도 그렇다면 그땐 샴페인을 열겠다. * 어쨌든 끝이 보인다. 아주 긴 레이스였다. 끝나고 나면 당분간은 푹 쉰다. 친구들을 찾아가련다. 서울을 떠나. * 낮꿈에서 깼으니 이제 일을 해야 할 때. 쌓아두기만한 도서목록을 하나씩 지워가야 할 때. 게다가 그건 숙제도 부담도 아니니.
러브스토리로서 의 흥미로운 화두는, 보는 행위와 사랑의 유비 관계다. 베르메르와 그리트는 같은 것을 본다. 그래서 연결된다. 모델이 된 그리트는 자기를 바라보는 베르메르를 본다. 이젤을 사이에 둔 베르메르와 그리트의 시선이 교차할 때 피어오르는 에로스는 강렬하다. 사랑은, 나를 바라보는 그를 바라보는 것이다. - 김혜리, "예술과 사랑의 비밀을 누설하다, 영화 " 중에서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25881 사랑은 나를 바라보는 그를 바라보는 것이고. 짝사랑은 나를 바라보지 않는 그를 바라보는 일이구나. 그때 달콤함은 또한 씁쓸함이구나. 그래도 그 복잡미묘한 감정은 청춘의 특권인 것을.
아침에 밥 차려먹고 출근해서 일, 오후 세 시쯤 늦은 점심을 혼밥하고 다시 일, 저녁 일곱 시쯤 대충 간단히 요기하고 아홉 시 전후까지 또 일을 하다가 10시에 귀가하는 일상. 작업이 밀려있고, 또 너무 덥기도 해서 기껏 가는 곳이라고는 메세나폴리스 정도, 일과 관련된 몇 사람들 외에는 전혀 아무도 볼 수 없는 생활이고 주말 밤에 와인 몇 잔 마시는 게 유일한 위안일뿐. 뭔가 환기할 꺼리가 절실하구나. 이러다 우울증 걸릴 듯.
* 아름다운 사람을 만났다. 그의 시를 전부 읽고 싶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다시 되돌려선 몇 번 씩. * 출근길에 "소공녀"를 읽었다. 글감으로 쓸겸. 인종주의적 태도, 단순한 구조, 보수적 결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그리 권장할만한 이야기가 못 된다. 그러나 한편 바로 그런 단점들 때문에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는 이야기가 된다. 특히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래도 세라가 캐리스포드를 만나는 장면에서 울컥했다. 하마터면 지하철에서 울뻔. 이런 마법같은 순간들은 그러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 손으로 쟁취해야 할 것들이겠다. 내일은 '소공자'도 읽겠다. 전자책이 있어 고전을 보기 편하다. * 상호대차로 지하철역 도서대출기에서 홍희담 선생의 "깃발"을 빌렸다. 20여 년 만에 다시 읽게 되는 책.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