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그럴 테니까 본문

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그럴 테니까

진광불휘 2021. 8. 8. 15:50

 

*

인격이 훌륭한 사람을 만나서 얻는 가장 큰 이득은

불필요한 신경을 쓸 일이 없다는 점이다.

그의 주변엔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거나 혹은 최소한 그렇게 보이고자 하는 이들이라

알아서 스스로를 삼간다.

훌륭한 사람들 곁에는 신기하게도 또는 당연하게도 그에 버금가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타인이더라도 피곤치 않다.

 

 

*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일을 할 때보다 더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 쓴 문장은 질문이 아니다.

 

 

*

서교동 사무실로 출근할 날이 몇 일 남지 않았다.

찬규형과 한 번이라도 더 점심을 같이 먹고,

기회가 되면 민서씨, 태린씨에게도 뭔갈 사줘야겠다.

 

 

*

이번 프로젝트는 매일같이 지옥에 드나드는 일이었다. 

당연히 괴로웠고, 그 이상 내내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일들이 얼마나 힘겨웠냐가 아니라

그 시간들로 무엇을 만들었냐 하는 점.

부끄럽지 않고 싶다. 내 바람은 그뿐이다.

 

 

*

미뤄둔 피서, 아닌 여행을 다닐 것이다. 

선선해지겠지. 꼭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마음이 시원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