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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그럴 테니까 본문
*
인격이 훌륭한 사람을 만나서 얻는 가장 큰 이득은
불필요한 신경을 쓸 일이 없다는 점이다.
그의 주변엔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거나 혹은 최소한 그렇게 보이고자 하는 이들이라
알아서 스스로를 삼간다.
훌륭한 사람들 곁에는 신기하게도 또는 당연하게도 그에 버금가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타인이더라도 피곤치 않다.
*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일을 할 때보다 더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 쓴 문장은 질문이 아니다.
*
서교동 사무실로 출근할 날이 몇 일 남지 않았다.
찬규형과 한 번이라도 더 점심을 같이 먹고,
기회가 되면 민서씨, 태린씨에게도 뭔갈 사줘야겠다.
*
이번 프로젝트는 매일같이 지옥에 드나드는 일이었다.
당연히 괴로웠고, 그 이상 내내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일들이 얼마나 힘겨웠냐가 아니라
그 시간들로 무엇을 만들었냐 하는 점.
부끄럽지 않고 싶다. 내 바람은 그뿐이다.
*
미뤄둔 피서, 아닌 여행을 다닐 것이다.
선선해지겠지. 꼭 그렇지 않더라도 괜찮다.
마음이 시원할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