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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집 앞 슈퍼가 작정하고 할인중이라 하루 건너 하루씩 들른다. 그제는 980원짜리 파프리카를 노랑이, 빨강이 하나씩 샀고, 천원 짜리 부추도 한 팩, 또 두 개 천원하는 국산 브로컬리도 샀다. 부추는 양념해서 겉절이로, 나머지는 채 썰어 샐러드로 먹는다. 오늘은 알이 큰 딸기가 두 팩 만원이라서 그것도 집고, 한 봉 당 5백원인 상추, 깻잎도 샀다. 해동한 목살을 꺼내 오븐에 굽고, 샐러드 만들어서 돼지고기쌈에 와인을 곁들여 먹었다. 이제 고기가 떨어졌으니 다음 주는 마트에 들러야겠지. 동물복지 유정란도 사고, 한입 꺼리 오뎅도 구입해야 겠다. 5월에 들어사면 곧바로 여름일 테다. 5월 초만 지나면 가장 난감한 일들은 지나가겠지. 여름을 어떻게 건강하게 날지 궁리해 봐야겠다. 먹고 움직이고 공부하는 시간..
그렇게 됐네요. 미안합니다. 서울 오시면 드리려고 꼬불쳐 놓았던 값비싼 와인들을그만,참지 못하고야금야금 마시고 있어요. 어차피 해외여행 중이니 좋은 술 많이 드실 거야,원래 포도주를 좋아하지도 않으셨잖아.나한테나 고급이지 이런 건 질리도록 먹어봤을 듯.이따위 핑계나 늘어놓으며 계속해서 손을 대고 있습니다. 행복한 술자리란 서로에게 달린 것이지 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구질구질 변명을 생각하는 저는, 아, 구제받지 못할 인간인 것 같네요. 미안함다. 못 참겠음.
이런 세상에서 기도한다는 게 정말 의미가 있을까 싶다. 마음을 모으는 일을 조롱하는 게 아니라 그저 빌기만 해서 이루어질리는 만무하니까. 그러나 종종 뜻밖의 불행에 시달리는 지인들을 볼 때면 저절로 고개를 조아리고 기원을 품게 된다. 부디 괜찮아 지도록 도와달라고. 내 기운과 힘을 그에게 나눠주시라고. 작금의 세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욕망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금 내 욕망을 들여다 보자면 참으로 소박해 졌구나. 그건 절친의 사고에서 절감한 무력감 때문이겠지. 몇 년의 시간 동안 나는 아주 천천히 회복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걸 안다. 빌고 기도하는 것 말고 실제 어떤 일을 도울 수 있을까. 타인의 불행이 나를 흔든다. 반대로, 내 흔들림 혹은 잦아듬으로 누군가의 불우를 위무할 수..
자존심은 자존감과는 달리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인다. 타인의 평가와 상관없이 자아를 이루는 바탕이 자존감이라면, 자존심은 그 자존감 가운데 양보할 수 없는 어떤 기준점으로 사용된다. 내가 이렇다 한들, 이 따위 대접을 받을 순 없지 등등의 경우에 꺼내드는 게 (자)존심이다. 자존감과 자존심이 다른 점은 전자가 공부하거나 수양함으로서 확장되지만, 후자는 대개 나이듦에 따라 완고하게 고집처럼 굳어진다는 점이다. 배움과 상관없이 내려놓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자존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둘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마음의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가끔 그런 경우를 본다. 무언가를 절실히 원한다면서도, 존심 때문에 더는 못하겠다고 하는 이들.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면 자존감 자체도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
요 몇 주간 어쩌다 티몬에 물건을 3건 시켰다. 제대로 배송된 건 한 번도 없고 하나는 도착도 안 했는데 배송완료 처리가 됐고, 또 하나는 3주째 배송을 안 하고 있다. 티몬, 그리고 비슷한 중소업체의 문제는 문제가 생겼을 때 온라인으로 문의할 곳이 없다는 점이다.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있지만, 다 알다시피 거의 연결되지 않는다. 하염없이 몇 십 분동안 전화기를 귀에 대고 기다려야 한다. 그런 걸 고객센터라고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처리가 되든 앞으로 티몬과 중소업체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쇼핑이 희박한 확률게임에 가까운 까닭. 다른 분들도 이런 업체를 이용할 때는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 돈 내고 스트레스 받고 싶다면 써라.
5월에 뜬금없이 하루 휴가가 났다. 예전같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었겠으나 지금은 한다. 머리 속으로 누군가 만나러 갈까 생각해 봤는데 여러 번 되풀이하고도 딱 떨어지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 혼자 노는 걸로. 만약 작년이었다면 부산에 내려갔을 거다. 왕복 기차비, 숙소비, 밥값과 술값 해서 1박2일이면 40만원, 2박 3일이면 55만원은 썼겠지. 하지만 이제는 그 정도 비용이면 조금만 더 보태 따뜻하고 다정한 나라를 일주일 이상 여행할 수 있다는 걸 안다. 혼자 가도 문제가 없고 그 이상 매일매일 즐겁다는 것도. 다 지나간 일이나 그래도 언젠가 부산의 오래된 인연과 하노이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꼭 하노이가 아니더라도, 다낭, 호이안, 꽝남의 포근한 바다에 갈 수 있을 거라고. 다낭 박물관 근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