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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잠에서 깨서 눈을 비비며 쌀을 씻었다.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서 밥을 자주 하게 된다. 현미니까 살짝 불려주는 밥솥의 예약 취사 버튼을 눌러놓고 휴대폰을 켜서 일정을 확인한다. 다음주는 이벤트가 많다. 행사를 체크해서 구체적인 일정을 입력해놓고 아침을 먹는다. 마지막 남은 냉동밥 하나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선 김치찌개와 반찬을 꺼내 후루룩. 식사 후에는 맨손 체조를 한다. 동작 하나하나를 대충 하지 않으려고 주의한다. 씻고 나서 양산을 챙겨 도서관으로. 햇볕이 강하니 모자를 쓰더라도 양산을 펼친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거의 매일 쓰고 다니면서 습관처럼 변했다. 가끔 신기하게 쳐다보는 이들도 있긴 한데 타인에겐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는 호기심일뿐. 도서관에 도착해서는 자리를 잡고 무거운 책과..
*극우임을 과시하는 *아이 오너가 운영하는 카페의 씰 같은 걸 모으는 일. 집적하면 선물을 주는 모양인데, 꼭 오너가 극우가 아니더라도 그 브랜드 자체가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회사라는 게 알려진 게 몇 년인가... 정말 생각없고 한심해 보인다. ** 호텔에 내 생일이다 결혼기념일이다를 굳이 알려 억지 축하를 받는 일. 생판 모르는 남한테 기념카드를 쓰게 하고, 방을 추가로 장식하게 하며, 없어도 무관한 선물을 반강요하는 게 그렇게나 기쁠까. 정말 생각없고 한심해 보인다2. *** 음식점에서 메뉴판에 없는 걸 주문하는 일. 이건 그냥 갑질이라고 생각한다. 퇴출이 답이라고. **** 평생에 걸쳐 단 한 번도 타자와 세계를 위해 무언가를 하기 보다 그 반대편에서 끊임없이 제 한몸의 이익과 쾌락만을 추구하는..
만화 "천막의 자두가르"를 2권째 읽고 있다. 이 장대한 복수극은 중동과 아시아, 유럽을 무대로 하여 펼쳐지고, 페르소나의 운명이 계속해서 뒤바뀐다. 평안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격량의 역사 속에서 주인공은 복수라는 하나의 신념에 매달려 가혹한 모험에 빠져드는데 끝내 이뤄야 할 것은 애초의 복수가 아니라 자신의 사명을 발견하고 실천하는 일이겠지. 끊임없이 변해야 하는 그의 삶이 안타까우면서도 더없이 흥미롭다. 책장을 덮으며 잠깐 생각했다. 나는 누구에게 복수심을 품어야 할까. 당사자는 있지만, 단지 그만이 대상은 아닌 듯 해서. 그리고, 그 복수를 통해 삶의 비의를 만나게 될까. 2막에서도 읽어낼 것은 있어야 한다.
그는 종종 전화를 한다. **에 다녀왔다며. 늘 같은 패턴이다. 그래서 사실 궁금하지 않은데, 그렇달 순 없으니 물어본다. 재미있었어? 덥진 않았어? 그는 후기를 읊조린다. 싼 비행기를 끊었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갔고, 아주 저렴한 숙소에서 잤고, 이동하는 데 얼마 밖에 들지 않았고... 장소만 다르지 매번 똑같은 내용이 되풀이된다. 노화의 가장 흔한 특징은 스스로 기억하지 못해서 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한다는 데 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이 여행지만 다를뿐 동일한 레파토리를 반복하고 있다는 걸 모른다. 그런 걸 흥미롭게 들을 타인은 없다. 그런데 오늘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왜 이렇게 됐을까? 내가 아는 5년 전까지의 그는, 아주 계획적인 사람이었다. 세세한 욕망도 많고, 다양한 정보를 알고 싶어..
괴로운 것보다는 낫다. 좋아하는 곳에 굳이 친구도 아닌 이를 데려갈 이유는 없다. 소중한 인생을 그런 데 낭비하기보단 자신을 위해.자꾸 안스러운 짓을 반복하는 친구에게 오늘 해준 이야기. * 7월은 못 만났던 친구를 많이 만난 달이다. 우연히 그렇게 됐지만 앞으로 종종 이랬으면 좋겠다. 아울러, 몇 분의 인연을 정리한 시간이기도 하다. 행운을 빈다. * 그분들께 이 포스트의 맨 앞 문장을 보내드리고 싶다. 행복하시길.
내 휴대전화 요금제는 발신통화 300분, 무료 문자메시지 100건, 데이터 *기가를 기본으로 한다. 이를 넘어서지 않는 한 일정 이상의 요금이 나오지 않는다. 평소엔 신경쓰지 않다가 오랜만에 통신사 앱을 켜서 사용량을 확인해 봤다. 데이터는 절반을 살짝 넘게 쓰고, 문자는 기껏해야 2~3건 정도, 수신통화는 한달에 100여분 정도 된다. 90%는 부모님이고 친구가 5%, 선후배가 5% 쯤이다. 그런데 발신통화량은 한달에 10분 이쪽저쪽이다. 역시 부모님, 친구, 선후배가 전부인데 주로 수신을 하고 내 쪽에서 전화를 거는 일은 거의 없구나. 있다 해도 명확하게 용건이 있을 때만(식사 약속 같은). 이런 경향이 2년쯤 지속된 듯. 그러니까 나는 여전히 전화를 걸 대상을 찾지 못했구나. 그래도, 내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