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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동네에 기대며 본문
잠에서 깨서 눈을 비비며 쌀을 씻었다. 집밥을 먹는 횟수가 늘어서 밥을 자주 하게 된다.
현미니까 살짝 불려주는 밥솥의 예약 취사 버튼을 눌러놓고 휴대폰을 켜서 일정을 확인한다.
다음주는 이벤트가 많다. 행사를 체크해서 구체적인 일정을 입력해놓고 아침을 먹는다.
마지막 남은 냉동밥 하나를 전자레인지에 돌려선 김치찌개와 반찬을 꺼내 후루룩.
식사 후에는 맨손 체조를 한다. 동작 하나하나를 대충 하지 않으려고 주의한다.
씻고 나서 양산을 챙겨 도서관으로. 햇볕이 강하니 모자를 쓰더라도 양산을 펼친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거의 매일 쓰고 다니면서 습관처럼 변했다. 가끔 신기하게 쳐다보는
이들도 있긴 한데 타인에겐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지나가는 호기심일뿐.
도서관에 도착해서는 자리를 잡고 무거운 책과 가벼운 책을 번갈아 읽는다.
그렇게 읽으면 저절로 뇌에 휴식이 된다. 요새 자리잡은 도서관은 주말마다 음악을 트는데
예상보다 선곡이 좋아 가끔씩 멍하니 노래만 듣기도 한다. 최신곡을 틀어줄 때도 있고
2000년대 초반 곡들이 나올 때도 있다. 유튜브 음악이 아닐까 싶은데 정확히는 모른다.
과일과 와인이 떨어져서 주말에는 장을 봐야 한다. 근처 대형 재래시장에 오랜만에 들러서
수박과 복숭아와 포도주 여러 병을 쟁이겠다. 지난 달에 둘마트에서 구입한 쇼비뇽 블랑을
거의 다 비웠다. 그 마트로는 드물게 9,900원이란 가격으로 밸런스가 좋은 와인을 팔아서
10병 넘게 들였더랬지. 여름은 쇼블의 계절이지만 한 가지만 계속 마시면 아무래도 질린다.
레드도 사고, 다른 화이트 품종도 구입해야겠다.
올해 가장 뜨거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으나 피서 계획은 없다. 어디를 가도 더운 까닭.
날씨 앱으로 성산, 경포, 해운대 등을 체크해 보지만 기온이 서울과 다름없다.
집에서 에어컨을 트는 게 낫다고 여겨진다.
가을이 와야 분위가가 달라질 거. 좀 편안해지기도 할 거고. 해외 일정도 잡혀 있고.
그때까진 한참 남았다. 일단 8월까지 40일여를 잘 버티는 게 중요.
밋밋한 여름날도 내 삶의 일부분. 최선을 다해 재밌게 지내보자.
도서관과 구립 영화관에 크게 기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