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제주풍경화
- 제천 책
- 4.16연대
- 도시에세이
- 소도시 여행
- 제천여행
- 세월호 참사
- 슬픈책
- 제주
-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 제주 해군기지 반대
- 정원선
- 롤랑 바르트
- 박주민
- 4.16
- 세월호참사
- 배영란
- 최강현
- 강정 해군기지 반대
- 같이가치
- 사진
- 세월호
- 제천
- 스토리펀딩
- 북구기행
- 사랑의 단상
- 세월호책
- 제주 풍경화
- 잊지않을게절대로잊지않을게
- 416
- Today
- Total
목록2024/10 (10)
점점
길을 완전히 잃은 자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하나. 스친 김에 이런 저런 수다나 나누다 간신히 다시 아는 길로 돌아나왔는데 생은 그러나 같은 길로만 걸을 수는 없는 일. 어쩌면 잘 됐다 생각하고 동행삼아 함께 걸으려던 찰나, 계속해서 갈라지고 쪼개지고 엇갈려 뻗어가는 길들. 우정으로 가는 길도 참 멀고 복잡하네. 언제까지 같이 걸을 수 있을지. 꺾어지는 길목이 끝처럼 보이는 건 그저 내 조급함일까. 다시 귀중해지는 혼자의 시간.
H마트 10-2 행사에서 5천9백원 짜리 스페인 레드를 한 병 끼워서 샀다. 호주 와인 4병으로는 2만원 할인 조건인 총액 10만원에서 5백원이 모자라서. 몇 종의 5천원대 와인 중에 비비노 점수를 비교해 걔중 제일 나은 놈으로. 평점 3.5는 그래도 꽤 마실만한 술이란 뜻이니. 마트마다 가성비를 주장하며 5천원대 와인을 미끼상품으로 팔고 있지만 사실 그 와인 대부분은 현지에서 1달러 내외다. 싸다고 매겨놓은 5~6천원이 실은 바가지로 느껴진다. 실제로 마셔보면 살만한 5천원대 와인은 L마트의 나투아 까쇼와 쇼블뿐이다. 나머지는 형편없다. 굳이 평점까지 비교해 샀지만 이번에도 5천원대 와인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다. 실제로 금요일 저녁에 코르크를 따서 맛을 보니 그냥 그랬다. 확 튀는 알콜향, 이도 저..
18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와인 바겐세일 주간인 것 같다.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일제히 메일과 문자를 보내왔으니. 장을 보러 간 김에, H마트에서 10만원 이상 와인을 사면 2만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에 끼어들었다. 호주 와인으로만 4종을 골랐다. 잉크 쉬라즈, 까버네 등 3종과 몰리두커 레드 블렌드 1종.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H마트의 이 10-2 행사는 꽤 훌륭하다. 이런 할인율이면 삐에로마켓 같은 와인 성지보다도 더 낮은 가격이 되니까 그러나 이제 다른 행사에는 참여치 않는다. E의 장터 행사에도, 백화점 이벤트에도. 미끼 상품이 몇 있지만 대체로 실속이 없는 편이라. 이런 행사를 기다리느니 그냥 삐에로에서 상시가로 와인을 사는 게 더 싸고 품질도 나은 까닭이다. 달리 말하면, 이제 백화점이나 ..
경동시장의 과일 골목에는 바나나만 취급하는 점포가 둘 있다. 골목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각선으로 대략 마주보는 두 가게는 송이바나나를 취급하지 않고 낱개의 바나나를 일정 단위로 묶어 판다. 4개에 천원, 14개에 3천원 식으로. 송이 상태가 완전치 않은 바나나를 뭉텅이로 떼다가 그중 괜찮은 것들만 골라 파는 방식일 게다. 그때그때 시가에 따라 바나나의 크기와 양이 달라진다. 아무튼 시중에 비해서는 엄청 저렴하다. A점포는 상대적으로 크고 긴 바나나를 취급한다. 사실 여기가 가장 싸다. 때로는 천원에 10여개씩 묶어 팔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이 세상엔 바나나보다 더 싼 음식이 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보기 좋은 것들이 인기도 많아 이 집엔 종종 줄이 늘어진다. 몇 시부터 영업하는지 모르겠으나, 오후 ..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상대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일 때 마음 속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감정이 질투일텐데, 비슷한 일을 겪으면서도 그런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내가 품은 정서가 '애정'이 아니라 단지 그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고 또한 그가 쉽지 않은 곤경에 처해있단 까닭일까. 질투란 아마도 내가 그 사람을 비호하는, 달리 말해 짝사랑하는 정도에 비례하는 거겠지. 그러니까 나는 그 친구에 대해 사실 특별한 감정은 전혀 없다는 뜻이겠다. 단지 막역한 사이일뿐. 그러나 사실 이 훈훈한 관계도 곧 끝날 텐데. 대단한 건 아니어도 나를 무척 아끼는 이 하나가 영영 사라질지도 모르는데. 나는 참 냉정하게 타인의 짝사랑을 넘겨보고 있구나. 감정을 전혀 이입하지 않은 채, 철지난 멜로 드..
* 외부행사가 많아 숨가쁜 한 주였다. * 전장연 후원주점 "2024 대항로 사람들"은 올해도 성황리에. 작년 대비 메뉴가 많아지고, 프로그램도 다채로워진 것 같더라. 명분이 후원이라 가성비를 따질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작년보다 '창렬'해졌다는 점은 안타깝네. 양은 논외로 쳐도 일단 안주로 시킬만한 게 많지 않은 게 아쉬웠다. 술과 음료수를 너무 비싼 값에 파는 것도 좀 그랬고. 식사메뉴가 늘어난 건 좋았으니 술 곁들임 메뉴에도 신경을 써주길. 편히 더 마실 수 있게 주류와 음료 비용도 조금 낮춰주길. 이 정도면 다시 갈까 말까 고민되는 수준이니. *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열린 "장건재 감독전"도 좋았다. 초기작인 와 8월 개봉작이기도 했던 가 특히 그랬다. 는 특별한 내용 없이도 이야기가 자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