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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최장시간 운전

진광불휘 2024. 1. 3. 23:25

 


오랜만에 길게 차를 몰았다. 처음엔 그냥 북서울꿈의숲에만 들를 예정이었는데, 입구의 레스토랑에 주차장이 비어서 점심도 먹을 겸 들어갔고, 먹은 김에 뒤편 숲도 크게 한 바퀴 거닐었다. 출발할 때는 부슬비가 내렸지만 어느새 개어 걷기 좋았지. 나온 김에 머리도 깎으면 좋겠다 싶어 단골 미용실로 차를 돌렸다. 티맵이 시키는 대로 해야 했는데, 왜 직선 도로를 안내하지 않고 돌리나 싶어 아는 길로 갔더니만 차가 막혔다. 이래서 그랬구만. 초보 주제에 네비를 불신해? 상가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빈 자리가 없었다. 그러나 한쪽 편에 한 대 댈 자리는 있어 쓱 끼워놓았다. 머리를 짧게 자르고 났는데도 아직 해가 남아서, 늘 가는 공원으로. 미용실 상가 바로 옆 도로로 질러가면 5분 거리였어. 오늘은 박터지는 날인가? 공원 주차장도 만차. 돌아나와 입구에 평행주차했다. 운동장 한 바퀴 돌고, 친구에게 보여줄 사진도 한 장 찍고. 그래도 아직 해가 남아서. 다시 차를 몰고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 개운산 길을 지나 고대 병원을 옆구리에 끼고 달리다 성북천을 지나 삼선교로 꺾어 길상사에도 들렀다. 그리고 다시 정릉으로 넘어가 집으로. 그제야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다. 짧은 해거름이 어여뻐 여러 번 감탄하며. 마지막으로 집 앞 주유소에 들러 꽉꽉 채우고 드디어 귀가. 용건도 없이 점심에 나가 저녁에나 들어왔으니 거의 최장시간 운전인 듯. 동네를 돌아다니는 거라 편안했다. 날씨도 좋아서 히터는 1단만 켜도 후끈. 

다음엔 혼자 먼 마트도 가고, 점심 먹으러 교외도 가 보고 그러자. 그래야 좀 더 차 몰기 좋아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