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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아직은 괜찮습니다, 감사해요 본문
여기(noside.co.kr)는 말 그대로 개인 홈페이지 계정이예요. 블로그의 형태를 갖고는 있지만
사실 블로그도 아니죠. 저의 티스토리 계정(https://gradually.tistory.com)은 이 홈페이지의
백업 사이트, 그러니까 본 계정이 문제가 생길 때를 대비한 보조 계정, 이를테면 그림자 같은 거예요.
저는 이 홈페이지를 일기장 혹은 연습장 삼아 제 삶을 끄적이고 있어요. 누구에게도
할 수 없는 말들을 때때로 여기에는 씁니다. 최소한의 자기 검열은 있지만, 그조차 최대한
걷어내려 해요. 이곳은 저의 두 번 째 자아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밖에서 보이지만
더없이 내면적인 공간이기도 해요.
친구가 최근에 투병에 들어가면서, 이 공간 역시 난삽하게 변하고 있어요. 여기는
내 이드와 에고, 슈퍼에고가 번갈아 등장하는 무대이니까. 그의 병환과 기간에 따라
절망과 기대, 고통과 보상 심리, 자포자기와 자제... 다양한 감정들이 섞이며 우울로 추락하고 있지요.
스스로 보기에도 꽤나 심각하게 오락가락하는 중입니다.
그게 다른 분들 눈에도 비슷한 모양인지, 여러 분들이 연락을 주시고 또 직접
위로해 주고 계세요. 덕분에 아슬아슬한 날들을 그럭저럭 살아내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이런 말로 다 갈음할 수 있는 은혜인지 모르겠어요.
아직은 아무 것도 명확해지지 않았으므로 당분간 혼란스런 상황을 견뎌내야 할 거예요.
그 와중에서 제가 시시콜콜 현황을 늘어놓지는 않을 거예요. 연락을 자주 드리지도 않을 거구요.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때가 온다면, 더이상 감당할 수 없다면 반드시 전화드려
의지할게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직접 말하지 않는다면 아직
최악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지금은 그저 안개처럼 모든 게 불투명한 시간일 뿐이예요.
그건 물론 답답하고 혹독한 것이지만 적어도 견딜 수 없는 일은 아닙니다.
아직 괜찮아요. 이 정도는. 참을만 합니다.
연락주셔서 안부를 물어주시고 만나고 싶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격려와 위로가 돼요. 시간이 좀 더 흘러서 상황이 호전되거나 혹은
더 견딜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이 시간들을 전부 털어놓고 차 한 잔 혹은 술 한 잔
청하겠습니다.
쓸 수 있는 것들은 여기에 숨기지 않고 전부 쓰겠습니다.
당분간 다른 SNS는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인스타나 페북에 소식이 안 올라온다고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여기에 있으니. 아직 여기를 지키고 있으니.
여러분들이 편찮으시면 제가 아주 많이 슬플 거예요.
그러니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하고 또 기원합니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이만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