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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박성민,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 본문
518을 다룬 시 가운데 아주 인상깊었던 작품.
이번 광주 원고에 넣고 싶었으나 연락처를 몰라 게재 허락을 얻지 못했다.
그래도 두고두고 읽고 싶어서 여기 베껴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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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선 기억으로 눈뜨는 5월이면
길 위에서 꿈꾸던 노래들이 타오른다
거울 속 발목 빠진 새
한 마리가 울고 있다
날아가던 총알이 아직 여기 멈춰 섰다
죽지 못한 새들은 죽지에 얼굴을 묻고
불 꺼진 건물들 사이
그림자가 스쳐간다
머뭇대던 물방울이 미끄러져 떨어진다
허공을 허물면서 날아오는 메아리
금남로 길을 접어서
몸속에 말아 넣는다
- 박성민,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음> 시 전문,
(『어쩌자고 그대는 먼 곳에 떠 있는가』, 시인동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