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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착각의 좋은 점 본문
착각은 참 좋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망상을 해 왔는지 깨닫게 해 주니까.
바라건대, 올해 안에 내가 착각하고 있는 일들이 모조리 밝혀져 내년부터는
한결 홀가분하게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길.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는 타인에게 따로 물어볼 필요가 없다.
지난 몇 년 간 어떻게 살았는지, 누군가를 얼마나 도왔는지,
무엇을 지켜왔으며, 어떤 것을 보려고 노력했는지 따져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나의 지난 날이 곧 지금의 나이고, 또 미래의 나다.
현실과 상관없는 생각을 하는 건 나쁘지 않고, 또 피할 수도 없는 일이다.
거기에 퇴행의 욕망을 덧씌우기보다 다른 꿈들을 묶어볼 수 있지 않을까.
욕망이여, 입을 열어라. 거기서 사랑을 발견하겠다(김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