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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한가한 한가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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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인사를 전할 사람이 몇 없다. 아쉬운 정도까지는 아니고 좀 심심한데
반면 압도적으로 편하기도 하다. 전에는 인사하느라 정신없었다면 그만큼 신경 안 써도 되니.
*
이번 연휴엔 무언갈 해야 한단 마음을 내려놓고 띵까띵까 놀았다.
최애팀 야구경기도 직관(테이블석 비싸네!)하고
추석 당일엔 가족들과 프랜차이즈 뷔페에도 갔다.
식성이 까다로운 이들이 많은데 각자 알아서 먹을 수 있으니 한결 간편한 듯.
병원 면회도 가고, 연화원에 들러 추념도 올렸다.
주말엔 영화를 보고
단골 와인샵에 들러 좋은 가격에 나온 와인을 박스째 쟁였으며
선물받은 음식을 안주로 밤마다 술파티를 벌였다.
*
한국에서 받는 추석인사 횟수가 비엣남 친구들에게 받는 인사와 거의 또이또이하다.
그 정도로 생활 반경이 비엣남으로 옮겨갔다는 의미.
*
올해 세운 목표는 한심하지만 이랬다.
재미있게 사는 것.
다른 데 신경쓰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였다.
답이 없는 고민에 매몰되지 않고 우울과 방구석에서 탈출하는 것.
그 방법은 선하고 다정한 사람들과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달리 말해 불행을 현실로 인정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이유, 살고픈 욕망을 발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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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빔은 아니지만
맘에 드는 바지 두 벌을 사고(이미 샀던 건데 또 산다. 앞으로 여름엔 이 바지만 입을 예정)
운동화가 값이 괜찮아 더 샀다. 봄가을용 운동화가 많은데.
어차피 비엣남에서 오래 지내니까 춘추용 운동화가 더 필요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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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 이렇게 간다.
내년까지 남은 3개월도 비슷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