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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길티 플레저5

진광불휘 2026. 9. 11. 00:33

 




커피를 마시지 않기에 카페 같은 덴 안 간다. 그래도 다낭에선 해변에 설치된 비치 바 혹은 카페를 찾는다.
눈 앞에 바다를 두고 차 한 잔은 마신다. 
무엉탄 럭셔리 호텔 앞 파라다이스 카페나 발코나 호텔 앞 마이아 비치 바가 단골 찻집이다. 
지역 물가에 비해서는 한참 비싸지만, 한국 카페 가격 정도로 근사한 한때를 보낼 수 있어서. 
그러고 보니 거기서 술은 전혀 안 먹네. 딱 차만 마신다. 주로 오전에, 해풍을 온 몸으로 맞으며. 

그렇지만 다낭에서 정말 좋아하는 일은 안트엉의 편의점 테이블에서 환타 같은 청량음료를 마시는 거다.
한낮엔 덥지만 그늘에 있으면 무척 시원하다. 그게 한국과 베트남의 가장 큰 차이인 듯 
또, 베트남 환타는 한국과는 맛도 다르고 종류도 훨씬 많다.
평소에 그런 건 전혀 입에 대지 않는데 뭐랄까, 휴가 나온 심정으로 단 것도 먹어보자 싶어서.  
평범한 편의점에서 1~2만동 남짓한 냉장음료를 사서 그 앞에 놓인 간이테이블에 앉아 
일없이 거리를 바라보는 게 좋다. 서양인과 동양인이 반반씩 섞인 행인들을 보면서 잠깐 쉬는 일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다들 느긋하게 움직여서일 수도 있고, 특유의 이국성이 좋아서일 수도. 

그야말로 천원의 행복이자 나만의 길티 플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