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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선배의 서교동 사무실, 그러니까 망원역 근처 사무실에서 작업할 날들이 며칠 남지 않았다. 출근은 지하철로 해서 늘 망원역 1번 출구로 나오게 되는데, 그러면 자연스레 A 생각이 나곤 한다. 1번 출구 바로 뒤편에 그의 집이 있었지. 물론 이제는 아니지만. 그와 내가 만날 수 있는 날이 더 있을지 생각해 봤다. 불가능까지는 아니겠으나 가능성이 거의 0에 수렴하겠지.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는 M님, 유럽에 공부하러 간 또다른 A씨도 마주 앉긴 힘들것 같다. 만나지 않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다시 만날 확률은 점점 더 희박해진다. SNS는 우리가 가까이 있다고 여기게 하지만, 그건 그냥 환상일 따름. 안부를 나누지 않는 이들은 결국 사라져 버린다. 이번 주말에 한 잔은 당신들을 기리며.
* 복날인지도 몰랐다. 오늘이 말복. 올해는 복날을 전혀 떠올리지도 못하고 살아가는 중. 저녁으로 치즈왕창피자(실제 이름이다)를 포장해 먹었는데 오늘인 줄 알았다면 치킨 피자로 시킬 껄 그랬나. 뭐 사실 복음식을 챙겨먹는 건 요즘같은 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 어제 보낸 원고를 다시 고쳐보겠다고 생각했다. 내일까지 다시 마감해 보내야지. 내 결심이지만, 이런 마음은 꽤나 기특하고 갸륵하다 생각한다. * 오늘 드디어 코로나 19 일일 감염자수가 2천명을 넘겼다. 강력한 거리두기도 효과가 없는 델타 변이의 무서움이란. 다음주부터 나도 움직일 생각인데. 에휴.
* 인격이 훌륭한 사람을 만나서 얻는 가장 큰 이득은 불필요한 신경을 쓸 일이 없다는 점이다. 그의 주변엔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거나 혹은 최소한 그렇게 보이고자 하는 이들이라 알아서 스스로를 삼간다. 훌륭한 사람들 곁에는 신기하게도 또는 당연하게도 그에 버금가는 이들이 있다. 그래서 타인이더라도 피곤치 않다. *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일을 할 때보다 더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앞에 쓴 문장은 질문이 아니다. * 서교동 사무실로 출근할 날이 몇 일 남지 않았다. 찬규형과 한 번이라도 더 점심을 같이 먹고, 기회가 되면 민서씨, 태린씨에게도 뭔갈 사줘야겠다. * 이번 프로젝트는 매일같이 지옥에 드나드는 일이었다. 당연히 괴로웠고, 그 이상 내내 미칠 것 같았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 일들이 얼마나 힘겨..
* 내 어떤 시간은 과거의 특정한 사건에 대한 복수구나, 보상이 아니라. * 가치없는 것은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전혀 쓸 데가 없다. 그러니까 의미없는 짓거리로 환심을 사려고 하지 말자. 결국은 버리기 힘들어질 뿐이니. 사회적 관습을 쫓는다는 의미로 아무나 환대하지 말자는 뜻이다. 아닌 건 아닌 거다. * 지난 주는 처음으로 계획대로 된 한 주다. 무려 8주만에. 이번 주도 그러하다면 주말에 스파클링 와인을 따겠다. 다음주도 그렇다면 그땐 샴페인을 열겠다. * 어쨌든 끝이 보인다. 아주 긴 레이스였다. 끝나고 나면 당분간은 푹 쉰다. 친구들을 찾아가련다. 서울을 떠나. * 낮꿈에서 깼으니 이제 일을 해야 할 때. 쌓아두기만한 도서목록을 하나씩 지워가야 할 때. 게다가 그건 숙제도 부담도 아니니.
러브스토리로서 의 흥미로운 화두는, 보는 행위와 사랑의 유비 관계다. 베르메르와 그리트는 같은 것을 본다. 그래서 연결된다. 모델이 된 그리트는 자기를 바라보는 베르메르를 본다. 이젤을 사이에 둔 베르메르와 그리트의 시선이 교차할 때 피어오르는 에로스는 강렬하다. 사랑은, 나를 바라보는 그를 바라보는 것이다. - 김혜리, "예술과 사랑의 비밀을 누설하다, 영화 " 중에서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25881 사랑은 나를 바라보는 그를 바라보는 것이고. 짝사랑은 나를 바라보지 않는 그를 바라보는 일이구나. 그때 달콤함은 또한 씁쓸함이구나. 그래도 그 복잡미묘한 감정은 청춘의 특권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