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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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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불휘 2024. 4. 29. 00:02

 

집 앞 슈퍼가 작정하고 할인중이라 하루 건너 하루씩 들른다. 그제는 980원짜리 파프리카를 노랑이, 빨강이 하나씩 샀고, 천원 짜리 부추도 한 팩, 또 두 개 천원하는 국산 브로컬리도 샀다. 부추는 양념해서 겉절이로, 나머지는 채 썰어 샐러드로 먹는다. 오늘은 알이 큰 딸기가 두 팩 만원이라서 그것도 집고, 한 봉 당 5백원인 상추, 깻잎도 샀다. 해동한 목살을 꺼내 오븐에 굽고, 샐러드 만들어서 돼지고기쌈에 와인을 곁들여 먹었다. 

이제 고기가 떨어졌으니 다음 주는 마트에 들러야겠지. 동물복지 유정란도 사고, 한입 꺼리 오뎅도 구입해야 겠다. 5월에 들어사면 곧바로 여름일 테다. 5월 초만 지나면 가장 난감한 일들은 지나가겠지. 여름을 어떻게 건강하게 날지 궁리해 봐야겠다. 먹고 움직이고 공부하는 시간을 세밀하게 짜두어야 한다.  

장보기는 평범하지만 삶의 근본인 일상을 가장 밑단부터 계획하는 일이다. 음식이나 식탐에 한정된 쇼핑이라고 생각한다면 한참 모자란 발상.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의 몸이 되고, 또 우리의 몸이 세계를 이해하며 받아들이고 재구성하는 근거가 된다.

채소를 더 많이 섭취하는 데 힘쓸 것. 최대한 첨가물을 줄일 것. 그리고 식후엔 반드시 운동할 것. 일단 이걸 지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