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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미안함다

진광불휘 2024. 4. 26. 00:06

 

그렇게 됐네요. 미안합니다.
 
서울 오시면 드리려고 꼬불쳐 놓았던 값비싼 와인들을
그만,
참지 못하고
야금야금 마시고 있어요.
 
어차피 해외여행 중이니 좋은 술 많이 드실 거야,
원래 포도주를 좋아하지도 않으셨잖아.
나한테나 고급이지 이런 건 질리도록 먹어봤을 듯.
이따위 핑계나 늘어놓으며 
계속해서 손을 대고 있습니다.
 
행복한 술자리란 서로에게 달린 것이지 술이 중요한 게 아니라며
구질구질 변명을 생각하는 저는, 아, 구제받지 못할 인간인 것 같네요.
 
미안함다. 못 참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