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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CGV를 안 가는 이유

진광불휘 2023. 8. 12. 14:17

 

'엘리멘탈' 자막판을 보러 동대문 CGV를 찾았다. 원래 보려고 했던 아리랑 시네센터에는 더빙판뿐이어서.
 

 

CGV를 간 게 몇 년 만이더라? 10년? 흐릿한 기억론 마지막이 전주 CGV였을 것이다. 그것도 CGV 상영작을 보러간 게 아니라 전주영화제 상영작 때문에.
 
처음에 CGV가 서울 이곳저곳에 들어섰을 때는 영화와 시간표만 따져 별 생각없이 들르곤 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만의 특성이 있어 피하게 됐다. 다들 알다시피,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게 시작하고, 동선이 복잡하며, 영화관 내에 대기고객이 기다릴만한 장소란 거의 유료 매장뿐이어서.
 
그 뒤로 그곳은 점점 더 이상한 곳이 됐다. 계속해서 가격을 올리고, 거기다 다시 좌석을 금액별로 차별하고, 직원이 줄어 문제가 생기더라도 물어볼 곳이 없어졌다. 그 뒤로 일단 CGV는 기피하는 극장이 됐다
 
가까운 데 편한 시간에 '엘리멘탈' 자막판을 볼 수 있는 곳은 거기밖에 없었다. 게다가 주차도 3시간 무료라고 해서 멀지 않은 그곳에 들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혹은 당연하게도 CGV는 CGV였다. 심지어 예전보다 더 심해진 부분도 있다. 이제 직원은 상영시간 직전에만 나타나는 검표원과 정신없이 바쁜 매점 스탭뿐이었다. 키오스크가 반응이 느린데도 어디다 물어볼 곳도 없다. 주차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주차확인이 진행되지 않았으나 역시 문의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극장과 주차장을 오가는 동선은 꼬일 대로 꼬여서 한번에 가기도 어렵다.  
 
영화는 괜찮았으나 극장은 고개를 젓게 만든다. 앞으로도 CGV에 갈 일은 없겠다. 한국에서 영화관이 사양산업화된 게 넷플릭스와 코로나 탓만은 아니다. 그런데 엉뚱한 이유만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를 알 때까지 버틸 수나 있을지. 사업하는 걸 보면 여전히 뻘짓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