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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여름의 한가운데서

진광불휘 2023. 8. 1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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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아주 좋은 달.
미결된 여러 일이 있었는데 하나씩 정리가 되고 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더운 날들이 계속되고 있으나 하룻밤 자고 나면 더 시원해 진다는 것도 기쁘고.
잘 못 하는 일, 안 되는 일도 많지만 인정하고 수긍하게 되니 삶이 가벼워지고 단촐해지는 장점도 있다.
좋아하는 동네에서 휴가 보내면서 여름 마무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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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는 지방 일정이 많겠다. 모두 전라도.
그래서 더욱 기쁘다.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향토색 뚜렷한 음식을 곁들어 만찬을 벌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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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에 추석이 있구나.
그때 또 움직일 핑계를 짜야겠다.
이번엔 오랜만에 동쪽으로 갈까.
즐거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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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운데 굳이 더 뜨거운 나라로 여행가는 이들이 있다.
휴가기간이 그리 잡혔을 거라고는 추측되지만
다른 대안이 많은데 왜 굳이 거길. 한낮 기온이 가뿐히 40도를 넘기는데.
기온이 높을뿐 아니라 습도도 환장할 지경인데.
검색만 해봐도 덥다고 아우성이며 후회하는 글이 쏟아지는데.
 
아마 나는 평생 그들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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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다가와서 남쪽의 지인들에게 안부를 물었다
다들 성실하게 회신해 주었다.
김해, 목포, 고창, 남해... 보고픈 사람들은 멀리 있구나.
아직 거기까지 움직일 실력은 갖추지 못했으나
언젠가 이 작은 차를 몰고 그들을 만나러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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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람은 곧 그칠 것이다. 
쨍한 날들에 할 일을 계획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