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북구기행
- 416
- 제주 해군기지 반대
- 잊지않을게절대로잊지않을게
- 롤랑 바르트
- 스토리펀딩
- 제천여행
- 사진
- 제천
- 제천 책
- 박주민
- 제주풍경화
- 4.16연대
- 정원선
- 최강현
- 소도시 여행
- 같이가치
- 세월호 참사
- 세월호참사
-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 슬픈책
- 세월호책
- 도시에세이
- 4.16
- 배영란
- 제주
- 세월호
- 사랑의 단상
- 제주 풍경화
- 강정 해군기지 반대
Archives
- Today
- Total
점점
최금녀, " 별사(別辭)" 본문
커피 잔이 마룻바닥에 떨어졌다
아끼던 것
그는 깨지면서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벌겋게 충혈 된 안개꽃 무늬들
책상다리의 살점을 저며 내고
내 손가락에서도 피가 흘렀다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는
서로 다른 세상의
낯선 기호가 되고 말았다
아끼던 것들은 깨지는 순간에
그처럼 얼굴을 바꾸는구나
순한 이별은 없다
- 최금녀 시 <별사(別辭)> 전문, <<한 줄 혹은 두 줄>> 시월, 2015
=====================
내가 가져야 하는 의무와 상관없이, 상대에게 그럴 권한이 있다는 건 알아야겠지.
준비할 필요까진 없으나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해둬야.
이별은 언제나 세 번 이루어지는 것, 불의의 순간에 또 상실의 체감에, 마지막으로
이게 모두 과거가 되었구나 하는 회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