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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 중에서 본문
"단 한 편의 시라도 주머니에 있다면 우리는 죽음을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읽고, 쓰고,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구원하는 삼위일체다. 시는 불타는 돌들에 둘러싸인 침묵이며 세상은 별들에까지 이르는 차가움이다. 새벽 두 시, 여왕들은 죽고 나는 그들의 외침에 경탄한다. '항상 사랑하고, 항상 고통받으며, 항상 죽어가기를.' 세상은 이 외침에 깃든 영감을 알지 못한다. 삶의 등불을 켜주는 이는 죽은 자들이다."
- 크리스티앙 보뱅, <환희의 인간>, 1984books, 2021
책에 관한 고유하고 귀중한 생각으로 가득한 산문집이다. 저자의 희망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에도 읽을 수 있는 책'인지는 갸우뚱하지만, 그만의 색깔과 정념이 살아있는 특별한 기록임은 틀림없다.
책에서 가장 아름다운 문장은 이거다. "글쓰기란 넘을 수 없는 벽에 문을 그린 후 그 문을 여는 것이다."
한편 그런 생각도 든다. '글쓰기란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열리는 문에 문장으로 경첩을 달고 결심의 못질을 하는 일이기도 하다'.
열었던 문 하나를 닫는다. 벽으로 환원된 문에 하늘색 페인트를 칠하겠다. 마음이 차분해 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