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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삶과 생활 본문
제목이 왠지 슬기로운 생활, 같지만.
타인의 생활을 들여다 보는 일은 흥미롭다. 그래서 관찰 예능이 대세가 된 거겠지.
별 것 아닌 일상이더라도 구체적 행위에서는 그만의 개성이 드러나고, 그 개성은
결국 나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증폭한다. 정말 나와 닮았네. 또는
저건 정말 이상하다. 잰 정말 골때리는 놈이야. 이런 정서를 촉발하니까.
하지만 그런 구체적 행위가 없는 단순한 반응, 리액션 만큼 지루한 건 없다.
이 노래가 좋다. 아 정말 싫어, 맛없어. 더워. 영화 노잼. 이런 반응들은 너무나 즉자적이어서
뻔하기 그지없다. 비평이 없는 반응은 한심하다 여겨질 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바꿔 업로드하지만
개인적인 기록에 그치는 것은 반응의 수준인 까닭이다.
그 느낌을 다른 느낌과 연결한다거나 아는 바와 비교해 본다거나
혹은 조금 더 자신의 색깔을 넣어 길게만 표현했어도 감정을 전달할 수 있었겠으나.
모두가 살아가지만 어떤 이들의 삶은 삶처럼 느껴지지 않고 납작하다.
내 몫은 그 삶에 다양한 층위의 각주를 달아 실은 그 납작함이 납작함일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드러내는 일. 물론 그럴만한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온 이들에게.
그러므로 나는 그에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거겠지.
그랬던 적이 없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