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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새해 단상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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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선생님과 저녁 약속을 잡았다. 실은 쌤이 온전히 시간을 내어주신 거지만.
그러므로, 2월에 파리에선 선생님과 와인을 마실 것이다.
2026년 들어 가장 흥미로운 시간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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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에서 사온 아티소 차를 다 마셨다. 티백 100개짜리 셋트였는데 어느새 시간이 꽤 지난 듯. 그걸 사러 갔을 때는 처음으로 함께 여행한 어떤 분과 함께였는데 속을 엄청 끓였더랬지. 지나고 나니 헤프닝에 지나지 않았지만 덕분에 친분없는 타인과 여행해도 무방하다는 만용을 접을 수 있었다. 참 괴로운 일이었으나 그때 달랏은 정말 좋았다. 동행을 들어낸 여정이 좋았단 뜻이지만. 그 뒤로도 여러 번 더 갔더랬지.
달랏은 이제 직항이 없어 간다면 나트랑을 거쳐 산골도로를 3~4시간씩 왕복하는 방법뿐이다. 사실 아티소는 베트남 전역에서 구할 수 있는 까닭에 그걸 사러갈 이유는 없다. 물론 싸기야 하겠으나. 1년 내내 봄날씨를 유지하는 곳이라서 한여름 피서지로 손꼽히는 지역이니 이번 하기 휴가 때 나트랑의 경유지로 고려해야겠다. 선배와 가도 괜찮을 거고. 당장 1월 출장 때는 다낭에서 아티소 차를 사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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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메신저로, 또 카톡으로 S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런 생각을 했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처럼 되려고 노력하는구나. 그리고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이 비슷해서 다행이구나. 다시 말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하면 더 다정해지고자 애쓰고, 똑똑한 사람을 좋아하면 더 많이 배우려고 애쓰며, 정확한 사람을 좋아하면 더 똑부러지려고 애쓰듯이. 상대가 좋은 사람인데, 무언가 이상하게 불편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건 소통하는 방식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철학이 달라서 벌어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짧지 않게 만났으나 결국 그 마음을 이해하기도, 이해받기도 어려웠던 인연들도 그 때문이 아니었을지.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았던 거다. 깊은 합의도 없이 개입만 하려드니 불협화음이 터졌던 거지. 같이 있다고 해서 혼자만의 발화를 대화라고 여겨선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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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결국 만나거나 만나지 않는 건 간단한 이유다. 거기에 복잡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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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쓴 문장은 누구보다도 바로 내가 새겨야 할 이야기. 올해는 그걸 뼈속깊이 체득하는 시간으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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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결국 자신이 살아온 경험으로만 타자를 평가하게 되는구나. 이바겸, 이라는 농담이 왜 나왔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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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은 그저 고통만 낳을 뿐인데, 그럼에도 집착을 놓을 수 없는 건 왜일까. 나는 이 집착으로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