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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마감 본문
그의 집에서 절친을 만나고 왔다. 딱 1년만, 그러니까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상태는 예상보다 좋아서 안심했다. 친구를 못 만나니 얼마나 할 이야기가 많겠는가. 만나면 늘 그가 이야기한다. 나를 비롯한 다른 친구들은 맞장구를 치거나 살을 붙이는 정도.
1시간 반 쯤 지나자 여러 번 시계를 올려다보며 마음을 졸여하는 게 가슴이 아팠다. 눈치를 안 볼 수 없었겠지. 아니라면 1년에 한두 번 있는 이런 만남조차 불가능할 테니. 곱씹은 말이 많지만 일단 접어두기로.
만나기 며칠 전부터 계속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집으로 가야 하는 것, 또 다른 이들과 함께 만나야 하는 것. 앞서 적었듯 눈치를 봐야 하는 것... 매주 두 번 병원을 가니까 오가는 시간에 병원 로비에서 잠깐 만나도 되는 일인데 그 쉬운 일을 허락해주지 않는다.
당신 말처럼, 회복이 먼저니 지금처럼 재활 열심히 해서 차근히 기능을 되찾아갈 수 있길.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제 힘으로 움직일 수 있길 바래본다.
짧은 조우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생각했다. 이렇게 올해가 끝나네. 홀가분하게 베트남에 가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