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당신은 없다 본문

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당신은 없다

진광불휘 2025. 12. 10. 11:43

 



장례식장을 찾아준 지인 몇몇이 내 블로그 글 일부가 혹시 자신에게 쓴 거냐고 물었다.
최근의 글도 있었고 아주 오래 전 글도. 엥? 무슨 소리? 난 네가 내 SNS URL을 알 거라 생각도 못 했는 걸.
하나같이 다 아니었다. 가끔 오해를 산단 말이지. 스스로를 비판할 때 제3자에게 하듯이 해야 더 객관적이고 냉철해져서 그렇게 표현하는 건데. 하긴 알 리가 없겠다. 그치만 여긴 내 일기장인 걸. 타인한테가 아니라 내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가 99%. 어차피 이 기록을 가장 열심히 읽는 것도 내 자신이니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거의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후일담보다는 오늘과 내일을 쓰는 일이 더 의미있다고 믿어서.

간혹 지나간 일에 대해서 쓸 경우는, 그것이 내 삶에서 전혀 지나가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대부분의 해프닝과 관계는 그저 지나갈 뿐. 오래 붙잡고 고민할 만큼의 중요성은 없다.
설령 후일담을 쓰고 또 쓰는 일이 있더라도 남들이 알아볼 만큼 추정가능한 정도로 적지 않는다. 
실례이기도 하고 문제가 생길 여지도 있으니.

그러니 혹시라도 타인이 신경쓸만한 일은 여기 없다.
여긴 나한테만 중요한 이야기를 쓰는 공간이므로. 

그러니 그냥 지나가시길.
누군지 몰라도, 여기에 당신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