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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건강검진 등

진광불휘 2025. 11. 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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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은 전날부터 금식이 필수고 여러 검사를 받으며 일찍부터 우왕좌왕하므로 번거롭고 귀찮지만 끝내고 나면 한 해가 마무리됐구나 라는 소회가 든다.  
매번 12월에 받곤 했는데 그러면 늘 대기자가 많아 두세 시간씩 걸렸더랬지. 11월에 받으니 1시간 안에 끝나서 좋네. 

9시 30분쯤 늦은 아침식사를 때우려고 안암동까지 걸어와 미스터국밥에서 보쌈정식을 시켰다. 내가 첫 손님이었던 듯. 직원들도 아침을 먹는 걸 귀로 들으며 일부러 천천히 식사했다.

밥 먹고 나와선 고대 지하의 중앙광장에서 잠시 노닥거리다 귀가. 오후 늦게 친구 만날 약속이 있어 쉬다가 오랜만에 시내로. 

늘 배울 게 많은 친구라 그가 데려가준 티벳 독립지원 카페에서 나는 허브차를, 그는 짜이를 마셨다. 
허브 향기가 진해 놀랐더랬지. 

언젠가 티벳에도 가보고 싶다. 지금은 그저 몇 가지 물품을 지원차 사드리는 정도지만.
고산지대라 걸어낼 체력이 될까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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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위탁수화물이 있는 항공편을 구매했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가장 싼 비행기표를 못 사고, 정가를 내고 구입했다는 뜻.
그러나 차곡차곡 쌓은 마일리지가 있어 돈은 얼마 들지 않았다. 그것도 기쁜 일. 

어차피 나란 인간은 여행으로 일주일을 있든 한달을 있든 1년을 있든 짐을 바리바리 챙기지 않는다. 어차피 단촐. 

그러나 위탁수화물(15킬로 이상)을 쓸 수 있다는 건 와인을 가져갈 수 있다는 얘기.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 한 병과 이탈리아 프리미티보 한 병을 챙겨놓았다. 현지에선 괜찮은('좋은'도 아니고) 와인을 적당한 값('저렴하게'도 아니고)에 구할 수가 없어서.

바다를 보면서 마실 수 있겠지. 오션뷰 아파텔을 잡아두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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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여유를 주었는데도 끝까지 저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하는 이가 있다. 
어쩌겠나. 그게 딱 본인의 삶이겠지. 
사실 그 삶은 헤쳐나가기 쉽지만은 않은 곤경이기도 할 게다. 
부디 잘 풀어가길 빈다. 행운이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