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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가을의 중턱, 겨울의 들머리

진광불휘 2025. 11. 9. 16:44

 



아침 기온 영상 1도에서 낮기온 20도를 오르내리는 가을의 중턱이자 겨울의 들머리를 보내고 있다. 
이번 주에도 사사로이 힘겨운 한때는 있었으나 전반적으로는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다.
선배와 Sound On Bar에서 술도 마셨고 
우당탕탕 끝에 내년 봄 바다 건너 일정도 확정했다. 

제일 즐거웠던 날은 금요일 밤, 혼자 '나는 솔로' 재방송을 보면서 냉동실에 처박아둔 너비아니와 새우부추만두를 구워 Costal 120 Sauvignon blanc을 반 병 비웠는데, 
조용하고 아늑하며 안온한 저녁 시간이 돼서 참 좋았다. 너비아니와 만두는 그저 그랬지만 바다냄새와 짠맛이 나는 포도주가 아주 독특했고 그날따라 온갖 빌런짓이 난무한 '나솔'이 내내 웃음을 주었다. 이렇게 보내는 시간도 괜찮네. 어줍잖게 사람 만나는 것보다.

토요일에는 단골샵에 들러 괜찮은 와인(조셉 드루앙의 마꽁 빌라쥐 등)을 구입하고 경동시장에서 장도 봤다. 철이 끝나가는지 동네 슈퍼에서는 싱싱한 토마토를 찾기 어려워서. 

일요일에는 하림에서 나온 미식브랜드의 김치만두를 오븐에 구워먹었는데, 이게 '인생 만두'였다. 여기다 ARE 화이트와인을 곁들였더니 숨이 넘어갈 뻔 했지. 은은하면서도 맛깔진 화이트와 자기 주장이 강한 만두가 절묘하게 잘 어울려서.

이제 소주나 맥주는 거의 먹지 않으니 일반적으로 말하는 주량을 잘 모른다. 와인으로만 환산하니까. 750ml 기준 반 병이면 살짝 모자르고, 2/3면 딱 좋고, 1병이면 과하다. 

욕심부리지 말고 혼자서도 즐기는 방법을 찾아가야겠다. 

예정에 없었지만, 12월에도 다시 바다를 넘어간다. 
이번에는 몸살나지 않도록 일정을 조율해야지.

행복한 한 주였다. 금주의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