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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Scaling

진광불휘 2025. 9.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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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만에 스케일링을 받았다. 6개월마다 예약을 하는데, 이상하게 그 약속을 지킬 수 없게 된다.
그래서 보통은 연간으로 받는다. 이번엔 떠올라서 일찍 받은 셈. 다행히 크게 고통스럽진 않았고
치아에도 문제는 없다. 이 부분은 늘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다.



병원에 간 김에 조금 걸어 마트에도 들렀다. 여정에 필요한 물품과 자질구레한 생필품을 사고
저렴하게 나온 냉동 대패 목살도 구입했다. 집에 유럽 상추 시킨 게 있어 같이 먹을 요량으로. 
귀가해 양파, 파프리카, 토마토 썰어 샐러드 거릴 준비하고 프라이팬에 고길 구워 같이 먹었다.
냉동육은 어쩔 수 없이 잡내가 나지만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다. 대패라 굽기도 편했고. 
500그램에 5천원이니 이 정도면 사실 분식집 참치김밥 혹은 라볶이 가격이다. 
물론 내가 만들어야 하지만 그래도 조리를 최소화할 수 있으니 장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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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도 때가 있다. 마음을 표현했다고 해서 그 자리에 계속 머물 수는 없다. 머물러서도 안 된다. 
지나간 인연을 돌려세울 방법은 없다. 누군가 서 있는 강물은 각자의 시간을 따라 흐른다. 
각별히 섞인 시간이 있었다고 해서 상대가 이후에도 그 자리에 있을 거라 믿는 건 미망일뿐. 
그렇게 믿고 싶다면, 그저 성장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입장을 바꿔보면 간단히 안다.
그러니 흘러간 상대에게 미련을 두지 마시라. 그는 거기에 없다. 있더라도 같은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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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계단을 오른다. 숨이 가쁘고 힘이 들지만 그건 계단 탓이 아니다.
근육을 몸에 붙여두지 못한 내 탓. 학습은 그러나 시행착오를 필요로 하지.
이번엔 확실히 배워 습관으로 몸에 붙일 수 있길 바란다. 

 

- scale은 금속의 표면에서 이물질을 벗겨낸다, 는 뜻이다. 어리석은 미련을 버리거나 몸에서 지방을 걷어낸다는 의미로도 범용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