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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견디기 힘든 본문
아주 가까운 셋이, 아프다, 위중하다. '위중'이란 표현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정서적으로 내가 고통을 달래줄 수는 있으나 물리적으로 또 현상적으로 당신들의 통증을
줄여 드릴 수는 없다. 눈을 마주치고, 미소를 띄우고, 병과 상관없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고,
어줍잖은 희망을 불어넣어드리기도 하지만 당연히 충분치 않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아주 잠깐이라도 당신이 빠져있는 고통에서 한눈팔게 하지 못한다.
현실이 만만치 않으므로 자꾸 공상하게 된다. 내 뇌세포나 갑상선을 툭 잘라서
당신들께 드렸으면 좋겠구나. 하나같이 훌륭하게 살아온 분들인데 여기까지 와서도
내가 해드릴 게 많지 않네. 목숨을 맞바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 아픈 사람에겐 치료도, 병원도 사실 그리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사실 내 문안도 과연 위로가 되긴 하는지.
당신이 투병하게 되면서 내 삶도 점점 더 하찮아진다.
저렇게 좋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면 남은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견디기 힘든 건 일차적으로 당신들의 지독한 고통,
그 다음은 그 고통을 덜어주지 못하는 내 역부족의 쓰라린 고통,
마지막은 그 고통이 끝나면 맞게 될 장대할 침묵.
견딜 수 없는, 견뎌지지 않는 날들이 이어질 게다.
이 시간들 속에서 내가 보지 못했고, 않았던,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길 바란다.
고통을 곱씹는 데 의미가 있다면 오직 그것뿐일 테니.
그러니 회피하기보다, 똑똑히 마주 보길.
누구나 반드시 만나게 되는 삶의 긴박한 순간들을.
날 사랑하고 내가 사랑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그래서 살만한 삶이었구나.
나는 과연, 더 이상 누구에게 그런 존재일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