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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즐거웠던 한 주 본문
가장 힘든 8월 말이 지나자 반작용처럼 9월 초는 편안하게 보냈다. 물론 초순이 다 끝난 건 아니나.
물러갈 듯 물러갈 듯 물러나지 않는 여름과 씨름하며 집과 도서관과 병원을 왕복한다.
반찬이 없어 구운란을 2판 주문해 아침마다 두 개씩 까먹고
수요일 하루 휴일에는 남대문과 방학동, 창동, 월곡동을 쏘다녔다.
봄가을용 아웃도어 셔츠를 두 벌 더 사고, 좋은 값에 나온 모자도 하나 구입했다.
그 정도 가격이면 다낭 한 시장보다도 싸니까.
금요일에는 조촐하게 열린 목포 모임에 참석해 오랜만에 달렸다.
1차는 육전, 치킨에 소맥. 2차는 도미회에 쇼비뇽 블랑. 3차는 치즈에 발베니 12년산.
굉장히 화려해 보이지만 3차를 빼면 아주 소박한 자리였다. 포차와 콜키지 프리 횟집이었으므로.
어쨌든 한 주에 이벤트가 하나씩 있으면 잘 견뎌낼 수 있구나.
당분간 외부 이벤트는 없지만 내가 계획하면 되는 거지.
9월을 잘 보내면 10월은 또 좋아하는 곳에 갈 수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오늘도 세 곳의 예약을 바꿨다. 겨울철 두 숙소를 처음 방문하는 온수풀 호텔로
변경하고 가을철 숙소도 큰맘 먹고 해변 바로 앞 파셜 오션뷰 트윈으로 뒤엎었다.
비용은 조금씩 늘었으나 새로운 동네와 핫 플레이스는 새로운 자극을 주니까.
저녁 바람이 선선해지고 있다.
그것만 해도 정말 얼마나 좋은 일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