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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3년만의 생일 선물

진광불휘 2025. 8. 14. 23:46

 



여러 번 쓴 바 있지만, 생일 같은 건 챙기지 않는다. 별 의미없는 기념일이란 생각. 
거칠게 말하면, 살아서 보내는 모든 날들이 특별한 날이라고 믿는다. 그러니 태어난 날이라고
따로 의미를 둘 리 없지. 

그러나 절친의 경우에는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죽음의 문턱까지 밟았다 돌아왔으므로
이제 그의 생일만은 기린다. 올해는 뭘 받고 싶냐 물었더니 단숨에 초콜릿, 이라는 대답이
돌아와서 검색 끝에 괜찮다는 고오급 전문몰에서 선물 세트를 주문했다.
뭘 섞거나 달달한 맛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최대한 다크한 놈들로만.    

선물받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는지, 주변에 자랑할 거라고 해서 껄껄 웃었네.

최선, 이란 표현으로 가둘 수 없는 그야말로 온 힘을 다해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안다. 
그래줘서 미안하고 고맙고 황송하다. 

달랑 선물만 보내지만 여기서는 바람을 덧붙여도 되겠지.

올해는 특별히 더 편안하고 건강하길. 그가 힘쓰는 만큼 바라는 것들이 꼭 이뤄지길.
그리고 기운이 모자랄 때마다 내 기력을 뺏어쓰길 바란다. 

사고를 당하기 전에 늘 하던 농담처럼, 당신이 존재해서 기쁘다. 
그러니 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오래오래오래오래 존재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