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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원내 6시간 대기 본문
가족이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는 과정에서 6시간 넘게 원내에서 기다렸다.
원래는 한두 시간 쯤 걸린다고 했는데, 일반 병실의 앞 환자가 퇴원하는 과정이 오래 걸렸다며
기약없이 대기해야 했다. 그 와중에 간병인을 구하고(지금은 일반 병실도 면회가 되지 않는다.
24시간 돌봐줄 인력을 병원이 요구해서) 필요 물품을 임대하고 여라 가지 준비가 있었지만
굉장히 길고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아직 지각조차 또렷치 않은 환자를 굳이 왜 급하게
일반병실로 옮겨야 했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케어도 안 되고 면회도 더 어려운데.
그러나 할 수밖에.
이 2주간의 병원 생활은 늙는다는 것, 다시 말해 약해지고 병들며 스스로에 대한 장악력을
읽어간다는 것에 대해 적나라하게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과정이 생각보다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는 것도 실감했다. 남은 중년을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노년은 또 어째야 하는가를
고민해볼 계기가 될 것이다. 여기서 간병에 있는 힘을 다하는 일은 곧 내 자신의 늙음을
준비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2주간 자주 울었다. 오늘도 여러 번 눈가를 훔쳤다. 서울의 대학병원이라는 국내 최고의 환경에서도
가족이 환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무력감의 발로이기도 했고
그 와중에서 어쩔 수 없이 소외되는 환자를 향한 안타까움과 연민이기도 했다.
기댈 곳 없는 환자를 면회가 안 되는 병실에 맡겨두고 돌아오자니 마음이 괴롭다.
절친과 절친의 가족들도 이 과정을 6개월 넘게 겪었겠지. 새삼 그 고통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정말 고생 많았다. 무언가를 더 할 수 없어 매일 울었지만 그래도 내 고통과 슬픔은
안온한 나만의 것이었지. 돈이나 통곡으로 메울 수 없는 엄연한 고통이 존재하는데
내가 충분히 그 몫을 담당했는지 모르겠다. 여전히 나는 그 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지금 겪는 고통은 그때의 시간을 보다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갰지.
오늘 잠들 수 있을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