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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야구장행 버스에서 본문
야구장으로 가는 꽉꽉 찬 수원 버스에서 그와 비슷한 사람이 있었다. 와, 되게 닮았네. 근데 나이가 좀 많아보인다. 그가 늙으면 저 모습이 되겠는데 했다가 그쪽이 나를 향해 얼굴을 돌리면서 알게 됐다. 그였다. 늙어서 아닐 거라 생각했던 건 스스로의 연령대를 미화하는 에고 탓이었을 뿐. 우리는 딱 중늙은이니까.
자신의 팀을 응원하러 대중교통을 여러 번 갈아타고 혼자 멀리까지 온 그가 부러웠다.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저만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적극적인 모습이 나한테는 없는 것 같아서. 그처럼 나도 오롯이 만끽할 수 있는 재미를 찾고 만들어 내야지.
그저 스친 것뿐이지만, 많이 배웠다. 그가 행복하길 빈다. 나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