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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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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불휘 2024. 5. 7. 19:48

 

오늘은 마트에서 무알콜맥주 10캔, 국산 무농약 숙주나물 1팩, 돼지고기 목심 2kg, 짜장 건면을 샀다. 끝까지 고민한 건 떠먹는 유기농 플레인 요구르트. 견과류 넣어서 한 종지씩 떠먹으면 건강한 간식으로 그만인데. 보통 400g~500g 단위로 팔아서 십여 차례 나눠 먹어야 해서 성가시다. 유제품은 일단 뚜껑을 열면 급속도로 맛을 잃는 까닭에 뒤로 갈수록 먹기 싫어진단 말이지. 

요새는 무알콜 맥주를 꾸준히 산다. 몇 번 적었다시피 나는 일주일에 두 번 와인을 마시는데, 주량은 딱 한 병이다. 매주 2병을 마시는 셈. 대략 포도주의 알콜도수가 14도 가량이니 일주일에 2병이면 의사들이 용인하는 음주량을 살짝 넘기게 된다. 술이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먹고 싶은 법. 그러다보니 주중에는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요즘같은 야구 시즌에는 저녁에 경기 보면서 맥주라도 한 잔 곁들이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인데, 그럴 때 무알콜맥주를 마시면 기분만은 정말 그럴듯 하다. 마트에는 수십 가지의 논알콜 제품들이 즐비한데, 그중 내가 먹는 건 칭따오, 그리고 하이트 제로다., 

칭따오는 논알콜맥주 가운데 가장 맥주에 가까운 맛을 내는 제품으로 유명하고, 하이트 제로는 비롯 맛은 칭따오보다 떨어지지만, 당류도 없고, 퓨린도 없어서 당뇨나 통풍 환자들에게도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다. 가끔 친구들을 불러 같이 마실 때가 있는데,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제 유병자들이 꽤 있다. 그럴 때 논알콜 맥주는 괜찮은 선택지가 된다. 

숙주는 돼지고기 구워서 같이 먹거나 혹은 건면 끓일 때 채소 보충용으로. 목심이야 오븐에 구워 먹는 베스트 안주고. 몇 년 전부터 라면을 전부 건면으로 바꿨는데, 그래서 비빔면이나 짜장면도 역시 건면으로 먹는다. 칼로리도 낮고, 맛도 좋다. 뭐 그래봐야 즉석식품은 나쁜 음식이지만. 종종 비빔라면이나 짜파게티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어서. 

오늘은 청경채랑 당근 썰어서 데친 후 짜장 건면에 비벼먹어야지. 오이가 떨어진 걸 집에 와서야 발견한 게 아쉽다. 그러나 이번 주는 주말까지 일정이 있으므로 다음 장보기는 내주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