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제주 풍경화
- 제천 스물두 개의 아스피린
- 세월호
- 스토리펀딩
- 강정 해군기지 반대
- 도시에세이
- 잊지않을게절대로잊지않을게
- 세월호 참사
- 소도시 여행
- 4.16연대
- 북구기행
- 최강현
- 4.16
- 세월호참사
- 배영란
- 사진
- 제주
- 정원선
- 롤랑 바르트
- 제천
- 사랑의 단상
- 416
- 같이가치
- 슬픈책
- 제주풍경화
- 제주 해군기지 반대
- 박주민
- 세월호책
- 제천 책
- 제천여행
Archives
- Today
- Total
점점
존심 본문
자존심은 자존감과는 달리 부정적인 의미로 자주 쓰인다. 타인의 평가와 상관없이 자아를 이루는 바탕이 자존감이라면, 자존심은 그 자존감 가운데 양보할 수 없는 어떤 기준점으로 사용된다. 내가 이렇다 한들, 이 따위 대접을 받을 순 없지 등등의 경우에 꺼내드는 게 (자)존심이다.
자존감과 자존심이 다른 점은 전자가 공부하거나 수양함으로서 확장되지만, 후자는 대개 나이듦에 따라 완고하게 고집처럼 굳어진다는 점이다. 배움과 상관없이 내려놓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게 자존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둘은 비슷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마음의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가끔 그런 경우를 본다. 무언가를 절실히 원한다면서도, 존심 때문에 더는 못하겠다고 하는 이들.
막상 이야기를 나눠보면 자존감 자체도 높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 그런데도 편견이나 선입견처럼 내려놓을 수 없는 자존심이 있어서 무언가에 깊이 관계맺는 일을 가로막곤 한다. 안타깝지만 그럴 때 존심이란 그저 자아의 걸림돌 혹은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서 어떤 책임도 지지 않겠다는 유아적 소극성의 발로일 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열중이나 헌신을 마다할 리 없다. 무언가에 열중하고 헌신하는 건 결국 자아를 확장시키는 학습인 까닭.
그 존심이 그간 뭘 해줬는지 먼저 생각해 보길. 상처받고 싶지 않겠단 마음은 알겠으나 그저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손해보지 않겠다는 이기심 아닌지. 지금의 삶은 그 결과인데도.
그래도 존심이 중요하다면 영원히 존심과 당신 둘이서만 살게 되겠지.
실제론 외톨이일 따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