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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하루 본문
5월에 뜬금없이 하루 휴가가 났다. 예전같으면 고민할 필요가 없었겠으나 지금은 한다.
머리 속으로 누군가 만나러 갈까 생각해 봤는데 여러 번 되풀이하고도 딱 떨어지지 않아
마음을 접었다. 혼자 노는 걸로.
만약 작년이었다면 부산에 내려갔을 거다. 왕복 기차비, 숙소비, 밥값과 술값 해서
1박2일이면 40만원, 2박 3일이면 55만원은 썼겠지. 하지만 이제는 그 정도 비용이면
조금만 더 보태 따뜻하고 다정한 나라를 일주일 이상 여행할 수 있다는 걸 안다.
혼자 가도 문제가 없고 그 이상 매일매일 즐겁다는 것도.
다 지나간 일이나 그래도 언젠가 부산의 오래된 인연과 하노이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꼭 하노이가 아니더라도, 다낭, 호이안, 꽝남의 포근한 바다에 갈 수 있을 거라고.
다낭 박물관 근처 하노이 음식점에서 진하고 푸짐한 쌀국수를 먹으며 떠올렸지, 언젠가.
설령 함께 갔더라도 기대대로 되지는 않았을 거다. 그래도 꼭 한 번 그러고 싶었던 건
오래 전 내가 주지 못했던 열대에서의 휴가를 늦게나마 선사해주고픈 미련이었겠다.
그러나 미련은 그에게가 아니라 나에게 속한 것. 현재를 과거에 뒤엎어 미충족된 욕망을
해소하려는 시도는 부질없는 일. 오늘-여기에 최선을 다하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가는 일이야말로
좋은 과거를 만드는 일이며 또한 미래를 대비하는 밑작업일 터.
해외 일정이 줄줄이 서서 나를 부르고 있다.
동행들과 잘 놀자.
누군가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도록 늘 곁을 채워주는 사람들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