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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맛있게 먹었던 음식

진광불휘 2024. 4. 2. 23:22

 

봄이 오고 있다. 아직 실감은 나지 않지만.
 
최근까지 출장과 여행을 제외하면 거의 집에만 있었던 듯 싶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집에서 음식을 해 먹거나 밀키트를 간신히 면한 간편 음식들을 먹은 게 많다. 매끼 집밥만 먹기는 질리니까. 그래도 종종 친구들을 불러다 와인과 함께 대접하기도 하고 또 혼자서도 이것저것 해먹은 게 많다.
 
최근 해 먹은 음식 중 맛있게 먹었던 것들을 정리해 본다.
 
1. 무항생제 목살 오븐구이
무항생제가 아닌 한돈 목살, 외국산 '보리먹은 돼지'(브랜드명) 목살도 같은 방법으로 조리해 봤지만
단연 국산 무항생제 목살이 오븐구이에는 최적이다. 지방이 적어 담백하고, 육질도 쫄깃쫄깃해서.
최대한 굵게 썬 놈을 사서 180도에서 20분, 뒤집어서 15분 정도 구우면 된다. 너무 익히면 딱딱해지니까
좀 더 구워야 되나? 싶을 때 꺼내서 자르면 속까지 잘 익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뉴질랜드 쇼블도 좋고, 평범한 레드 와인도 잘 어울린다. 왜? 돼지고기니까!
 
 
2. 노브랜드 매운 오뎅
600그램 정도에 5천원 이쪽저쪽 하는 상품인데, 느끼하지 않아서 모든 술과 잘 어울린다..
매운 오뎅이 있고 안 매운 오뎅이 있는데, 매운 음식을 선호하지 않는 나도 잘 먹을 정도로
맵기의 정도가 높지 않다. 한번 후루룩 끓여서 먹으면 된다. 가격 대비 양도 많고, 맛도 괜찮다.
 
머리가 복잡할 때 약간 도수 높은 술과 먹으면 더 좋다.
 
 
3.코스트코 부추 순대
고기와 부추가 들어간 순대로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구워먹는 제품이다. 와인에 곁들이면
최고라는 말을 듣고 하나 샀는데, 명불허전이었다. 회원권이 없어도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할 수 있다. 한 봉지에 천원 정도 하는 대기업 사골국물을 데워 이 순대를 몇 개
넣으면 최고의 순대국이 된다는 후문도 있다. 그렇지만 순대 자체만으로도 꽤 수준이 높아서
간단하게 뎁혀 먹기 좋다.
 
산도가 높은 화이트 와인이나 향이 강하지 않은 레드 와인이 어울린다.
 
 
4. 두 가지 오일 샐러드
집에서 해 먹는 샐러드의 기본은 이렇다. 양배추(혹은 양상추), 물에 담가 매운 기를 뺀 양파,
토마토, 여기에다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 소금, 아가베 시럽.
 
그런데 올리브 오일을 반만 넣고, 나머지 반은 아보카도 오일을 넣는 게 풍미가 더 좋더라.
그리고 핵심은 액젓 반 스푼.
여기에다 후추도 뿌리고, 딜과 바질 가루도 넣고, 있다면 견과류, 그릭 요거트, 모짜렐라 치즈, 삶은 계란을
더하면 훨씬 더 풍부해 지겠으나..
 
딱 그 정도만 해도 충분히 훌륭하고 맛좋은 하우스 샐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