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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박가람, "바다의 혀" 본문
바닷가에 가보면
바다는 어찌나 말이 많은지
모든 파도는 혀다. 그것은 바다의 혀
해안가마다 쉴 새 없이 철썩이는 말들
육지는 끊임없이 바다의 말에 침공받는 거지
맞닿아 있다는 게 그런 거지
누구나 살을 맞대기 시작하면
서로를 갉아먹으려 드는 거지
바위도 조각내는 너무 많은 말들
무른 사람 하나 조각내버리는 건
말들에겐 일도 아니다
입안이 철썩일 때마다 남의 피 맛이 났다
나는 이 야만적인 행위를 그만두기로 했다
잘린 파도에서 피 맛이 난다
박가람 시 <바다의 혀> 전문, 출처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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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후배 중에 같은 이름을 가진 이가 있었지. 아마 그 친구가 썼을지도 모르겠다. 파도를 주제로 삼은 시를 찾다가 그대로 내 심정인 듯 하여 옮겨 적는다. 해변에 서면 언제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지. 한도 끝도 없이.
가 닿을 곳이 없는데, 단념하지도 못하는 이 덧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