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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장장

진광불휘 2024. 2. 8. 19:17

 

장장 한 달 여에 걸친 이사, 공사, 이동, 여행, 복귀, 추가 작업 풀 세트가 거의 끝났다. 이제 몇 가지 소품만 들어오면 완전히 마무리된다. 이사는 여러 번 해봤으나 이렇게 대대적으로 고쳐서 입주하는 건 처음 경험하는 일이어서 여러모로 시행착오가 많았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다시 겪고 싶지 않다. 신경쓸 게 많아서 골머리가 아프고, 뒷처리도 길어서.  
 
올해는 집 말고도 많은 것들이 바뀌길 바란다. 그러러면 맨 먼저 생활을 재편해야 겠지. 독하게 맘 먹어야 한다. 저절로 좋아지는 건 없다. 꼴같잖은 자기 연민을 거두고 새로운 일들을 벌일 것. 지금 실천하고 있는 것들을 지키고 또 늘려나갈 것.
 
작년 한 해를 정리하면서 그래도 내게 여러 훌륭한 사람들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놀라운 점은 그들은 모두 새로 등장한 인물이라는 거다. 다시 말해 내 주변인은 거의 다 바뀌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전보다 확실히 나아진 것이다.
 
예전처럼 누군가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건 앞으로도 통용되지 않겠지. 몇 년 전처럼 자신을 믿고 헤쳐갈 수 있도록 몸과 마음과 정신에 체력을 붙이자.
 
내일 모레면 설날이다. 뜻을 모아 발원해 본다. 주변의 훌륭한 친구들처럼, 나도 더 노력하길. '더 많은 일을 하고 덜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