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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여기가 로도스다

전화

진광불휘 2024. 2. 7. 11:51

 

뒤바뀐 세계에서 가장 난감한 것이
전화기를 손에 쥐고서 우두망찰 작은 화면을 바라볼 때다.
용건없이 전화할 곳은 없다.
하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겠으나
그걸 받아줄 사람도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는 거다.
 
내가 잃은 건 그런 거다.
소소하게 살아가는 힘.
그걸 행복, 이라 부르는 이도 있겠지.
그런데 종종 그것은 삶의 절반처럼 느껴진다.
불완전하게 반쪽만 남은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