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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폰 본문
송은이 김숙의 팟캐스트, <비밀보장>에서 그랬다. 여행은 종합소비의 예술이고, 차는 파생소비의 끝판왕이라고. 맞다. 차는 만악의 뿌리다. 익스테리어도 손보고, 타이어도 갈고, 블랙박스도 달고... 기존 네비게이션이 구형이라 휴대폰을 연결해 네비로 썼는데 화면이 작다 보니 영 마음에 차지 않았다. 원래 붙어있는 구형 네비를 교체할까 하다가, 휴대폰을 한 대 더 들이고 네비 전용 유심을 신청해 쓰자, 고 결심했다.
당근에 꽤 오래 잠복해 대화면 안드로이드폰을 찾는데(큰 화면의 아이폰은 중고가도 비싸서), 삼*폰은 시세가 높아 샤오미 폰으로 키워드를 잡아놓고 매일같이 뒤졌다. 그러던 중에 싸게 나온 은하계폰(갤*시는 '은하계'란 뜻이다)이 있어 몇 번 채팅을 했는데, 이것들이 흥정만 하면서 시간을 끌뿐 좀처럼 거래가 되지 않았다. 막상 만나서도 고지하지 않은 이상이 있거나 상태가 나빠 파토가 나기 일쑤였다. 당근이 이렇게나 어렵다니! 짜증만 삭이며 포기할까 싶던 중에 돌연 원하던 샤오미 폰이 올라와서 바로 약속을 잡았다. 상대는 대학생. 게임용으로 쓰던 폰이라는데 기대 이상으로 멀쩡해서 단숨에 값을 치루고 가져왔다. 아이폰만 쓴 지 오래라 한참을 버벅이다 폰을 네비용으로 최적화시켰다. 있는 앱 다 지우고, 네비 앱 깔고, 알림 조정하고... 알뜰폰 사이트에 들어가 유심까지 신청했다. 차에 설치할 준비도 해야겠지. 아마 이삼 일 안에 전부 끝날 것 같다.
2년 전에 출시한 모델인데 6.7인치 화면에 방수를 지원하고 1억8백만 화소 카메라, 120헤르츠 주사율, 360도 조명센서, 5천mah 베터리, 고속충전 지원, 6기가 램, 듀얼스피커... 원래 쓰던 아이폰 SE2와는 비교도 안 되는 화려한 스펙이다. 빠릿빠릿한 반응에 깜놀! 중고라곤 하지만 이런 게 10만원도 안 한다니 기술이란 진짜 순식간에 발전하는구나. 덕분에 좋은 값으로 새 네비를 장만해서 좋네. 더 이상 휴대폰을 차에 끼웠다 뺐다 안 해도 되겠지.
세컨폰은 달랑 네비앱과 기본 앱, 그러니까 전화, 문자, 카메라앱만 있다. 전화나 문자 와도 안 받을 거. 이 연락처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니.
뭔가 대단한 비밀이 생긴 기분이다. 몇 만원 짜리 중고폰에 몇 천원 짜리 유심 하나 사놓고. 이런 것도 소확행이라고 해도 되나 모르겠네. 뭐, 내가 재밌으면 된 거지.